
SK그룹은 미래를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에너지·화학, 통신사업을 주축으로 한 SK는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확보했다.
SK는 지난해 2월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 확보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이전보다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경영실적 및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한 첨단기술을 보유한 해외업체 인수 및 제휴 등 다양한 전략을 전개하며 차세대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인수 첫 해인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가 늘어난 4조2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해 주주협의회 체제 하에서의 소극적 경영을 벗어나 적기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할 수 있도록 투자 규모를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20나노급 D램 및 20나노 낸드플래시로 미세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해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지난해 6월 준공된 M12라인의 신규가동을 통해 IT기기의 모바일화와 고용량화 등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꾸준한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자양분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인수 직후인 2012년 2분기에 인수 전인 2011년 3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을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킨 것이다. SK하이닉스의 흑자전환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경쟁사들의 경영상황과 크게 대비돼 더욱 부각됐다.
SK는 신성장동력인 반도체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제휴와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 또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움츠러들지 말고 한 발자국 더 내디뎌야 한다”고 하이닉스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최 회장은 “M&A나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경쟁사보다 더 큰 수확을 기대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기술과 연구개발(R&D)를 통해 글로벌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지향적 회사로 자리 매김해야 한다”고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IBM과 차세대 반도체인 PC램 공동개발 제휴를 필두로,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인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유럽기술센터’로 전환 설립함으로써 미국·일본·대만에 이어 유럽에도 R&D 거점을 확보했다. 같은 달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미국의 LAMD를 인수하며 낸드플래시 응용복합제품 시장을 향한 전략 구체화에도 나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그룹의 진정한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SK하이닉스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