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사장의 해양경쟁력, 드릴십 수주로 불황 이긴다

입력 2013-06-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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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 수주 빈곤 속 2척 계약… 경쟁력 입증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사진>은 해양플랜트 분야 전문가다. 1984년 걸음마 단계였던 해양사업부에 배치된 이후 30여년을 해양사업에 매진했다.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경쟁력의 주춧돌과 기와를 모두 마련한 인물이 바로 박 사장이다.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수주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 초 미국의 PDC로부터 1척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영국 시추 업체인 엔스코로부터 1척을 5764억원에 수주했다. 올해 발주된 드릴십 2척을 모두 삼성중공업이 가져간 것이다.

‘드릴십(Drillship)’은 선박 형태의 해양 시추 설비다. 주로 수심이 깊거나 파도가 거세 고정식 해양플랜트를 설치하기 어려운 곳에 사용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 발주된 드릴십 139척 중 59척을 수주해 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이 드릴십 부문에서 확고 부동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경쟁력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 박 사장이 드릴십 부문에 첫 발을 내딛었을 당시 해양사업부는 ‘왕따 사업부’로 불렸다. 시장 전망이 명확하지 않았고 조선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뒤쳐졌던 탓이다.

그러나 박 사장은 육상유전 대신 해양유전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또 ‘내 손으로 해양사업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꿈도 있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관련 사업에 몰두하면서 ‘해양통, 현장통’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 결과, 1990년대 중반 세계 최초로 드릴십을 내놓을 수 있었다.

물론 지난해 말 취임한 박 사장에게는 많은 도전이 남아있다. 올해 드릴십 수주 성적은 지난해에 비해 부진하다. 2012년의 경우 5월까지 7척을 수주했지만 올해는 2척에 그쳤다. 드릴십 발주가 갈수록 줄면서 조선 부문에 이어 해양 부문이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체 수주 목표액도 채워야할 부분이 많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35억 달러다. 상반기의 끝 무렵이지만 올해 수주 목표액 130억 달러의 27%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박 사장은 드릴십 경쟁력을 이을 새로운 기술 개발과, 올해 하반기 선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1~2012년에 드릴십 발주가 많았던 탓에 올해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시기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 물량이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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