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90엔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성장 정책에 시장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통신은 해석했다.
아베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끌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난 15년 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극복할 정책을 내놓고 있다.
엔화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9월 77엔까지 급락했지만 올들어 102엔까지 상승했다.
엔화 가치가 최근 강세로 돌아선 것은 아베 총리가 세 번째 마련한 경제 성장책이 수개월 안에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성장정책은 올해 말까지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레니 웨스트팩뱅킹 수석 환율 전략가는 “최근 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회의적”이라면서 “‘아베노믹스’가 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지만 실제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주 주요 9국 통화 대비 3%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지난달 상승폭은 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증시 토픽스지수는 11% 하락해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하락폭을 웃돌았다.
해외 투자자들은 5월 마지막 2주 동안 일본증시에 대한 투자를 2596억 엔 줄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엔 환율은 오전 9시 현재 전일 대비 0.32% 상승한 97.81엔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