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접촉, 10차례 회담ㆍ18시간 만에 발표문 채택…밤샘 진통 거듭

입력 2013-06-10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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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당국회담을 위해 9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이 일부 쟁점에서의 이견차로 막판 밤샘 진통을 거듭했다.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지난 10시13분께 시작된 전체회의에서 양측이 모두발언을 통해 장관급 회담의 실무적 사안에 대한 각자 입장을 전달하고 11시 정각에 오전 일정을 마칠 때만 해도 순조로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북측 대표단 구성 등 실무적인 사안을 놓고 미묘한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면서 회담은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모두 8번의 수석대표회의와 1번의 전체회의를 추가로 열어 의견 접근을 시도하면서 합의문 문구를 조율했다.

회담 후 상대방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합의문을 각각 서울과 평양으로 보내 지시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수정한 합의문을 협상 테이블로 들고 와 다시 협의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결국 10일 새벽 3시40분이 돼서야 판문점 우리 측 대표단으로부터 마지막 전체회의가 끝났다. 10차례 회담과 18시간만에 얻어낸 결과물이다. 이에 당초 기대한 합의문이 아니라 일부 항목에서 남북이 각자 의견을 고집한 발표문의 형태다.

이날 남북이 합의한 발표문 내용을 보면 회담 공식명칭 ‘남북당국회담’으로 정했다. 남북당국회담을 12일부터 1박2일간 서울에서 열고 수석대표 등 대표단의 규모는 각각 5명씩 구성키로 했다.

아울러 북측 대표단의 왕래 경로는 경의선 육로로 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추가적인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석대표와 관련해서는 남측은 발표문에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 해결할 수있는 당국자로 한다”고, 북측은 “단장은 북측의 상급 당국자”로 한다고 적시해 시각차를 보였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는 '여성 대남일꾼'으로 관심을 끈 북측 수석대표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부장은 청록색 투피스 정장에 흰색 가방을 든 차림으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오전 9시40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건넜다.

곧바로 회의 장소인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으로 들어선 김 부장은 미소를 띤 얼굴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미리 현관에서 기다리던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비롯한 우리 측 대표단 3명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북측 대표단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나란히 실린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아 태극기 배지를 부착한 우리 대표단과 대조를 이뤘다. 양측 대표단의 점심과 저녁식사는 우리 측 '평화의 집' 내부 식당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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