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년 여만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한다. 정권 초기에 공적자금을 최대한 빨리 회수하겠다는 판단에서지만 조선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 주식 3280여만주(전체 지분의 17.15%) 를 매각키로 하고 투자기관에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제안요청서를 돌렸다. 다음달 매각 주관사를 정하고 올해 안으로 지분 매각의 최적의 시기와 조건을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보유 지분의 시간외매매(블록딜) 매각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블록딜 방식의 지분매각에 참여할 경우 새 주인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위는 국내 주식시장과 조선업종에 대한 분석 및 전망과 대우조선 블록딜 및 KDB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주식을 묶어 경영권을 통째로 파는 방법 등을 검토, 연말 또는 내년 초 대우조선해양을 매물로 내놓을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2월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시한이 만료되자 19.1%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가운데 17.15%를 금융위에 넘겼다. KDB산업은행은 31.3%의 지분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성동조선에 이어 올해 STX조선까지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조선업황이 바닥인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 11월 매각이 추진된 바 있다. 이 당시 한화그룹이 6조여원의 대금을 제시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화그룹이 다음해 1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포기하면서 매각이 전면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