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없는 스포츠는 없다]스포츠 선진국의 팬 문화, 훌리건·인종차별 ‘몸살’

입력 2013-06-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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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팀 팬간 폭력사태… 인명피해로 이어지기도

▲세르비아 축구리그 경기가 끝난 후 폭동을 일으킨 팬을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공동 개최국으로 결정됐을 때 많은 유럽 국가들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른바 경기장의 난동꾼으로 불리는 ‘훌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폴란드가 대회 기간 중 별 탈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유럽 축구계는 훌리건의 폭동, 인종차별, 승부조작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특히 경기장 내 혹은 경기장 주변에서의 팬들간 폭력 사태나 흑인 선수들에 대한 일부 팬들의 비하 행위 등은 큰 골칫거리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007년 인터 밀란과 라치오 로마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 팬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이를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이 쏜 총에 라치오 팬 한 명이 맞고 즉사한 것.

독일 하노버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8년차 베테랑 경찰 M.쉬버는 “축구경기만 있으면 사람들이 과격해진다”며 “평소에는 조용하던 사람들이 축구장에서는 이성을 잃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경찰 초년병이었던 그는 “당시 한국과 스위스전이 열린 이후에도 흥분한 스위스 팬들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라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사망 사고까지 일어나는 유럽이지만 이들이 유럽 축구 팬을 대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응원하는 방식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그들만의 규칙과 지켜야 할 선을 스스로 지킨다.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거나 행위를 하는 경우, 혹은 경기장 내 폭력을 사용한 경우에는 어떤 형태로든 징계를 받는다. 잉글랜드에서는 지난 2007년 토트넘과 첼시 간의 FA컵 재경기에서 홈팀 토트넘의 한 관중이 팀의 패배에 불만을 품고 그라운드에 난입해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를 가격하려 했다. 다행히 사전에 제지됐지만 토트넘은 해당 팬에게 홈경기 영구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폭력을 사용하는 팬들은 다시는 경기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도록 구단 자체적으로 징계를 결정했다.

해당 구단 역시 경기장 내 폭력이나 인종차별적인 행위가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징계를 받는다.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홈팀에게 묻는 것으로 해당 축구협회는 벌금은 물론 경우에 따라 홈경기 무관중 징계를 받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4-05 시즌 챔피언스리그 당시 AS 로마는 조별라운드 디나모 키예프와의 경기에서 관중소요 사태가 발생해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향후 두 경기에 이 같은 징계를 받았다. 로마가 해당 경기에서 입장 수입을 단 한 푼도 얻지 못했음은 당연하다.

이처럼 유럽 역시 폭력적인 팬들로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UEFA는 “경기장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인종차별과 같은 축구의 순수성을 갉아먹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를 취해 순수한 축구 팬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히며 지속적으로 축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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