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연기력만으로 최고 된 톱스타! [배국남의 스타성공학]

입력 2013-06-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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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연극 데뷔, 무대서 잔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영역 구축

그는 1995년 영화 데뷔 이후 줄곧 관객과 전문가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라고. 그리고 연극 무대에서 그를 먼저 본 사람들은 명명했다. “연기력 하나만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기며 감정의 파장을 일으켜 감동을 주는 연기자”라고.

시간이 흘러도 그 앞에 여전히 ‘연기력’ ‘연기파’라는 수식어는 조건반사식으로 붙는다. 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하더라도 작품에 따라 연기력 편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재진행형의 연기파 배우다. 송강호(46)다.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지난 4월 관객 2만33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송강호는 가장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 4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1위를 차지했다. 일반 관객뿐만 아니다. 동료와 전문가 평가 역시 다르지 않다.

“송강호 선배는 정말 무서웠다. 연기를 잘해서 무시무시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동원) “송강호는 냉정하고 잘 계산된 연기를 보여준다”(박찬욱 감독) “송강호 선배는 예측불허의 타고난 감각이 있다”(문소리) “송강호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배우이자 사랑하는 배우다”(봉준호 감독)….

대종상, 대한민국영화대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각종 한국 영화 시상식에서 휩쓴 남우주연상 역시 송강호가 어떤 배우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제다.

송강호 성공의 유일한 원동력은 바로 실력(연기력)이다. 최근 ‘푸른 소금’ ‘하울링’ 등 송강호가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자 일부 대중매체들은 ‘송강호가 흔들리고 있다’며 송강호 위기론에 대한 특집을 내보냈다. 이 역시 역설적으로 그가 한국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얼마나 성공한 스타인지를 잘 보여준다.

연예계와 대중문화산업 분야는 실력만으로 성공하기가 힘들다. 대중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창출해야 하고 막강한 홍보 마케팅으로 인지도와 유명성도 확보해야 한다. 대중의 취향과 기호에 부합하는 트렌드도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연기 못한 배우도, 노래 못하는 가수도 스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송강호는 홍보 마케팅이나 대중이 선호하는 이미지 창출이 아닌 오롯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력 하나만으로 연기자로서 성공을 일궜다. 송강호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배우이고 티켓파워가 가장 큰 스타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나리오상의 대사도 송강호의 신체를 거치면 일상의 언어가 되고 시나리오의 명기된 표정과 액션도 그의 육체를 통과하면 일상의 생활과 삶이 된다. 그 정도로 그는 빼어난 연기력의 배우다.

송강호는 영화나 드라마 연기자들의 중요한 충원 통로 중 하나인 연극무대 출신이다. 1991년 ‘동승’을 시작으로 ‘날아라 새들아’ ‘국물 있사옵니다’ ‘심수일과 이순애’ ‘비언소’ 등 연극 작품을 하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았다.

그리고 1995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단역으로 영화배우로 첫선을 보였다.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를 거쳐 송능한 감독의 ‘넘버3’로 소위 말하는 스타덤에 올랐다. “배 배 배 배신이야”라는 대사로 잘 알려진 ‘넘버3’에서 불사파 두목 조필역을 송강호는 강렬하게 그러면서도 너무 일상적으로 연기해 관객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후 ‘반칙왕’ ‘쉬리’‘공동경비구역’‘효자동 이발사’ ‘살인의 추억’ ‘의형제’‘밀양’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 ‘박쥐’ 등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흥행작과 문제작을 통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송강호만의 독자적 배우의 영역을 구축했다.

연예기획사의 홍보 마케팅이나 막강한 배경, 운, 이미지, 외모 등 연예인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그 어떤 요소보다도 훨씬 강력한 송강호만의 연기력을 갖추면서 배우로서 성공의 철옹성을 쌓았다.

중2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어 연극영화과를 지망했다가 떨어지고 다니던 대학의 방송연예과를 중퇴한 뒤 극단 연우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송강호는 실력(연기력)만으로 가장 이상적인 그리고 바람직한 성공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물론 송강호도 연예인의 성공지표 중 하나인 문화상품(영화)의 흥행 여부에서 참패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의 연기력도 문제점이 드러나 캐릭터의 진정성이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송강호는 ‘배우가 무슨 짓을 하건 이것이 내겐 정답이고 절실한 행위라고 믿으면 수많은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몰입하고 수긍하는 연기가 나오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면 한 사람에게도 진정성을 전달하지 못하는 연기를 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다시 일어섰다.

송강호는 말했다. “지금 40대 중반이니까 안주하려는 마음이 가끔씩 든다. 흥행이 보장된 영화, 안전한 영화가 자꾸 보인다. 그런 선택을 안 하게끔 스스로 경계해야 하는 지점에 온 것 같다. 배우로서 큰 숙제다.” 송강호가 그의 말처럼 숙제를 잘 해결하면 그는 실력만으로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연기자 지망생과 신인, 무명 연예인들에게 가치 있는 성공과 희망의 롤모델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이것은 더없이 소중한 가치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송강호 주연의 ‘설국열차’ 여름 개봉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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