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약화돼 안전자산인 국채에 수요가 몰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6시20분 현재 전일 대비 1bp(bp=0.01%) 하락한 2.12%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3.27%를 기록했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29%로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49.0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51.0을 밑돌았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이 지수가 경기 확장·위축 기준선인 50을 밑돈 건 작년 11월 이래 처음이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HSBC는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확정치가 49.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50.4와 잠정치 49.6을 모두 밑도는 것으로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이 50도 7개월 만에 깨졌다.
세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부진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줄어 국채가격은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조기 축소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준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으로 상승세는 제한됐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으며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이 긴축을 고려할 수 있는 시기에 접근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 움직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