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우 서울 잠입...'4대악' 몰입하느라 강력범 뒷전? 비난 쇄도

입력 2013-06-03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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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다 달아난 이대우(46)가 최근 서울 도심에까지 몰래 잠입한 사실이 2일 확인되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대우는 지난달 27일 또는 28일께 서울 종로 인근에서 교도소 동기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1일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이대우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 인력이 대거 잠복에 들어갔으나 허탕만 쳤다.

전과 12범인 이대우는 작년 4월부터 최근까지 교도소 동기와 함께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돌며 150차례에 걸쳐 6억7천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 전문 절도범이다.

수갑을 찬 채 달아난 뒤 2주간이나 행방이 오리무중인 탓에 '제2의 신창원'으로 불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찰은 현재 이대우가 도주 당일 광주의 한 마트에서 현금 30만원을 인출해 달아난 사실을 파악했을 뿐 이후 그의 행적을 거의 간파하지 못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초 이대우가 서울에서 지인을 만나던 당시에도 광주·전남 일대에서는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광주지역에서만 경찰 1천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이대우의 행동 패턴, 과거 행적, 주변인 등을 샅샅이 뒤졌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날아다니는' 이대우의 도주 행각에 경찰은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다. '뒷북치기' 행태로 인해 경찰의 공조 수사망이 큰 구조적 허점을 안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에선 경찰이 '4대악 검거'에만 치중하다보니 정작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강력 범죄에 대한 대처가 소홀해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등 4대악 척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정부 출범 100일이 되는 4일까지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4대악 척결에 경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2주간이나 탈주범의 단서조차 찾지 못했고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경찰이 대거 동원되는 동안에도 경찰 수뇌부는 여전히 '4대악' 척결을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네티즌들은 "탈주범이 서울 시내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민들에게는 생활의 스트레스", "도주 14일이나 됐다는데 어디서 뭘 했는지도 모른다는 게 참 답답하다", "도주범 하나 잡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데 경찰은 다른 범죄 수사는 잘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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