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쉰들러아게 회장, 2년째 공방 이어져

입력 2013-05-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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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나서자 가처분신청 소송 발목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11년 이 소식을 전해들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착잡했다. 현대건설 인수 건 등으로 그룹 안팎에 바람 잘날 없는 상황에 예기치 못한 날벼락이었다. 나아가 쉰들러측과 공방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도 상상도 못했다.

사실 현 회장과 알프레드 쉰들러아게 회장과의 관계가 처음부터 어긋났던 것은 아니다. 2004년 현 회장과 알프레드 회장은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인수’내용을 담은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좋은 관계로 시작했다. 그랬던 양측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알프레드 회장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 회장 측은 의향서 체결 이후 5년이 지나서야 (현대엘리베이터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현 회장은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의향서는 계약에 앞서 참여의사를 표시하며는 것이지 구체적인 내용의 기재가 필요없으며 아무런 법적 구속력도 없다.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입을 연 알프레드 회장의 의도가 현 회장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또 현대엘리 측은 “현대엘리 인수의향서 해지 때나 그 이후에도 승강기 사업부를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명백히 밝혔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 회장에게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 경영의 ‘주축’이다. 현대그룹 지주회사 격으로 그룹 지배 구조상 중요한 위치에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2003년 현정은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2004년 이후 5년 간 단 한 번도 당기 순손익 흑자를 놓치지 않으며 건설 불황도 비켜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쉰들러는 2011년부터 간섭에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2대 주주(35%) 권리 보호 차원’이라며 회계 장부열람등사 가처분 소송,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소송,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등 무려 5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양 측의 갈등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지난 30일에는 최근 쉰들러가 꾸린 국내 언론대응 팀을 통해 ‘현대엘리 유상증자 철회 촉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 쉰들러와 현 회장 측 간의 갈등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쉰들러 측 주장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는 6월4일 진행 예정인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들에게 주어져야 할 우선배정권까지 무시한 채 일반 공모로만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엘리 측은 “사실 왜곡하지 마라”고 반박하는 등 또 다시 치열한 공방이 연출됐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가 재무악화로 힘든 현대상선 자금지원과 현대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라는 주장도 다시 언급됐다.

현 회장은 쉰들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개성공단 사태 등 또 다른 악재들이 산재해 있는 것도 그가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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