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개선됐으나 예상치를 밑돌았다. 개인 소비는 늘어났지만 정부 지출이 줄어든 탓이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은 잠정치 2.5%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의 0.4%보다는 크게 개선된 모습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조금 못 미쳤다.
시장은 애초 1분기 성장률을 3.0%로 봤다가 정부가 2.5%로 잠정치를 내놓자 다시 낮췄다.
미국은 분기별 GDP 성장률을 잠정치·수정치·확정치 세 차례로 나눠 발표한다.
수정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배경에는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을 뜻하는 시퀘스터(sequester)의 영향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퀘스터가 지난 3월 1일 발동돼 아직 해결점을 찾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 미국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1분기 정부 지출이 4.9% 줄었다.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던 잠정치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반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가계 소비지출이 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잠정치 3.2%와 시장의 예상치 3.3%를 모두 웃돈 결과다.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삭감이란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었지만 증시 호황과 주택 경기 개선으로 개인의 자산 가치가 증가해 소비 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변동성 높은 재고 등을 제외한 1분기 GDP 성장률은 1.8%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