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닌텐도, ‘갈라파고스화’ 먹구름 확산

입력 2013-05-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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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E3에서 PT 포기…소니·MS의 대규모 PT 계획과 대조적 올해 신제품 발표 계획 없어…이와타 CEO 차별화 전략에 우려 확산

세계적인 게임업체 닌텐도가 ‘새로운 성장이냐, 진화의 막다른 골목이냐’를 두고 기로에 섰다.

닌텐도는 최근 경영재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와타 사토시 최고경영자(CEO)의 독자적인 스타일에 막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산케이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닌텐도는 올해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인 E3에서 프레젠테이션(PT)을 하지 않기로 했다.

E3는 매년 5~6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로 닌텐도는 1995년 제1회부터 빼놓지 않고 이 행사에서 PT를 해왔다.

특히 경쟁사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인 신형 게임기를 중심으로 대규모 PT를 실시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닌텐도의 이 같은 행보는 독자적인 스타일로 차별화를 도모하려는 이와타 CEO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올해 새로운 게임기를 출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PT를 해봤자 아무 것도 발표할 게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닌텐도는 올해 신제품 개발 보다는 종전의 히트를 기록한 ‘포켓 몬스터’나 ‘Wii 피트’의 새로운 시리즈를 출시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닌텐도의 이 같은 행보는 자신들 만의 표준만 고집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인 ‘갈라파고스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인기 소프트웨어를 다른 회사의 게임기나 PC용으로도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닌텐도만 전용 소프트웨어를 고집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닌텐도는 엔고 해소라는 훈풍에도 스마트폰 보급 보편화에 따른 게임기 인기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닌텐도의 2012 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354억 엔(약 7조24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64억 엔으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닌텐도 기대주인 ‘Wii-U’도 지난 3월 말까지 판매 목표를 550만대로 잡았으나 실제 판매는 345만대에 그쳤다. 주력 제품인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는 지난 회계연도에 회사에서 처음 목표로 잡았던 1850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1395만대만 팔렸다.

이에 이와타 CEO는 지난달 2002년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임원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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