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팬도 놀란 류현진의 ‘이도류’ [오상민의 현장]

입력 2013-05-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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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발군 류현진이 화제다. 일본에서는 "최고의 '이도류'"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요즘 일본야구계는 ‘이도류(二刀流)’가 화제다. 두 개의 칼을 휘두른다는 의미의 ‘이도류’를 야구에 접목하면 투타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는 선수다.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의 신인 오타니 쇼헤이(19)는 선발투수와 외야수를 소화해내는 일본 대표 ‘이도류’다. 선발투수로서 마운드에 서지 않을 때는 외야수로 출전한다.

그는 23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프로데뷔 첫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6안타 2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다. 타격에서도 3할 이상을 쳐 발군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도류’의 주인공이 류현진(26ㆍLA다저스)으로 바뀌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 경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3회에는 2루타를 터트리는 등 타석에서도 돋보였다.

일본 네티즌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3회에 터진 류현진의 2루타’라며 투타 맹활약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쳐 시즌 타율을 0.250으로 끌어올렸다.

물론 야구선수는 아마추어까지 투수와 타자를 병행한다. 투수라도 타격 연습을 소홀이 할 수 없다. 실제로 팀의 에이스가 4번 타자인 경우도 많다. 그러나 단일 리그로 운영되는 국내 프로야구는 투수나 타자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투수의 타격 장면은 좀처럼 볼 수 없다.

일본은 오타니와 같이 투타 고른 활약을 펼치는 선수에게 ‘이도류’라 표현한다. 검도 경기에서 ‘이도류’는 짧은 죽도 두 개로 경기하는 선수다. 변칙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이도류’를 구사하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지금의 경쟁력이 내일까지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전문성만큼 다양성도 중요하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에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재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는 인재가 더 사랑받는 세상이 됐다.

투타 고른 활약 선수 외에도 도루 잘 하는 홈런타자, 골프에서는 숏게임 잘하는 장타자, 축구에서는 수비 잘하는 스트라이커다.

요즘 일본인들이 ‘이도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단순히 좌투우타로 투타 발군인 아시아인이 신기해서가 아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이도류’는 현대 사회에서 말하는 능력자다.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얻어낸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잠시 생각해보자. “당신의 ‘이도류’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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