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은 1997년 설립된 미래에셋캐피탈의 전신인 미래창업투자를 모기업으로 한다. 1998년 미래에셋벤처투자를, 1999년 미래에셋증권의 전신인 E-미래에셋증권을 세워 본격적인 증권사업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2000년대 당시 업계에서 1~2위로 오르면서 급성장했다. 2005년 SK그룹 계열사였던 SK생명보험을 인수해 미래에셋생명으로 상호를 바꿨다. 이에 증권, 보험업을 거느리는 금융 전문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총 자산규모 8조6320억원대로, 34위(공기업 제외)의 대기업 집단이다.
◇창업주 박현주 회장, 스타 증권맨에서 발돋움 = 미래에셋그룹의 창업주는 박현주 회장이다. 박 회장은 창업 당시 동원증권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려 강남 증권업계의 스타 증권맨으로 주목받았다. 1997년 구재상 압구정지점장, 최현만 서초지점장 등 8명의 세칭 ‘박현주 사단’과 함께 동원증권을 나와 창업했다. 이듬해인 1998년 외환위기 사태로 증권시장이 침몰했던 시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출시해 수백억원의 투자자금을 모집하면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판매한 박현주 펀드의 뮤추얼펀드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연속 히트를 쳤고, 미래에셋은 증권 시장의 영향력 있는 자본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미래에셋그룹은 2007년 광고대행업 브랜드무브를 설립, 2008년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일일사를 인수했다. 2009년 와이디온라인을, 2011년 푸른산과 휴메인개발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현재 국내 계열사 수는 28개이며, 해외법인은 33개에 달한다. 핵심기업인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팅을 비롯해 유가증권 상장사 미래에셋증권, 코스닥 상장사 와이디온라인 등을 거느리고 있다.
박 회장은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으나 계열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그는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일체 맡고 있지 않다. 박 회장이 지분을 보유 중인 계열사로는 미래에셋컨설팅 48.6%, 미래에셋자산운용 59.8%, 미래에셋캐피탈 48.7%, 미래에셋운용리서치센터 99.9% 등이 있다.
박 회장은 부인 김미경씨와 슬하에 하민·은민·준범씨 등 자녀를 두고 있다. 박 회장의 자녀들은 계열사 중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8.19%씩을 똑같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자녀들은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향후 미래에셋그룹의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임을 천명해 주목받은 바 있다.
◇업계 상위 증권사…적자사 늘어나 = 미래에셋그룹의 2012 회계연도 기준 매출총액은 6조5450억원대다. 이 중 미래에셋생명보험(3월 결산 법인)이 3조8822억원대로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3월 결산 법인)이 2조1317억원대로 뒤를 잇는다. 두 회사의 매출이 그룹 전체 매출액의 92%를 차지한다.
반면 적자 회사가 전체 계열사의 절반 가량에 이른다. 미래에셋캐피탈(3월 결산 법인, 적자금액 228억원), 건설 및 광산용 기계장비 제조업체 오딘2(99억원), 온라인게임 개발 및 공급업체 와이디온라인(적자금액 23억), 부동산개발 및 공급업체 푸른산(29억), 시니안, 휴메인개발 등이 있다.
특히 푸른산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2007년 8월 설립된 자본금 5억원짜리 회사다. 강원 홍천에 골프, 콘도 등을 포함한 종합레저 시설의 건설, 운영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적자금액이 지난 2011년(7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12년 3월 결산 감사보고서의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에서 7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 상위 10위권에 들어가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회사채 등 관련 리포터를 통해 펀드판매 영업에서 업계 선두권의 경쟁 지위를 확보한 가운데 위탁매매, 투자은행(IB), 기타 금융상품판매 부문에서도 고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부문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살펴본 결과 부동산일일사가 A+로 가장 높았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이 BBB+, 와이디온라인과 미래비아이가 B+, 수원학교사랑 B-, 브랜드무브 CCC+, 푸른산이 CC+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