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북한 통일의식이 사라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2016년 북한을 흡수한 통일 한국의 모습을 디스토피아로 그린 이응준 작가의 소설 ‘국가의 사생활’을 소개하면서 남북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이 약화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인권 탄압과 독재와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의 상황에 이질감을 느끼는 세대가 늘어난 것이 인식 변화의 주된 배경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분단 상황이 60년이 넘게 이어지면서 분단 이전을 기억하는 세대는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다수의 한국인에게 남북 분단의 현실은 역사의 상처로 남아 있다. 그러나 남북 간의 이질감 확대로 통일에 무관심하거나 의문 또는 반감을 갖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
교육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통일이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하는 신세대들 역시 늘고 있다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은 현격히 다른 남측 사회의 어휘 때문에 장기간 혼란을 느낄 정도로 남북이 하나라는 믿음이 퇴색하고 있다.
가디언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반드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1994년에 92%에 달했지만 2007년에는 63.5%로 줄었다는 조사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2010년 조사에서는 통일을 지지하는 20대가 49%에 그쳐 젊은 층의 통일 선호의식은 더 약화하고 있다.
가디언은 통일 이전 동서독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격차가 2~3배 정도였으나 남북 간의 차이는 15~40배에 이르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사회적 충격을 현명하게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