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인턴은 심부름꾼 불과…윤창중 술자리 요구?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입력 2013-05-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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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건과 관련해 주목받은 주미 한국문화원에서 인턴은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았으며, 욕설과 폭행도 일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미 한국문화원 소속으로 직접 대통령 일정에 투입됐다는 전직 인턴 A씨는 14일 MBC ‘왕상한의 세계는 우리는’에서 “이번 윤 전 대변인 사건을 보면서, 시간이 지나도 하나도 변한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게 됐다”며 “윤 전 대변인이 경찰 조사에 대비해서 ‘가이드’란 표현을 썼다는 기사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정말 본인이 보기에 가이드가 하는 일들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표현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가이드라는 직업을 결코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청와대 수행원들이 면세점 쇼핑할 때 안내하고 쇼핑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그런 일들까지 했으니까 정말 가이드가 하는 일을 실질적으로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기소개서도 쓰고 서기관님, 공사님 인터뷰까지 통과해서 인턴에 합격을 했는데 인턴들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 막말로 심부름꾼 수준이었고, 심하게 표현하면 정말 노예 같은 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창중) 전 대변인 관련 기사를 보면 술을 시켜달라거나 에어컨 팬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러우니 호텔 측에 얘기해서 소리를 줄여달라고 했다는 기사들이 나오는데 정말 그런 일을 했다”며 “남자 인턴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 전용기가 이착륙 하는 공군기지에서부터 청와대 수행원들의 짐을 호텔까지 실어오고 실어 나르는 일들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더 본질적으로 화가 나는 것은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의 권위주의적인 태도였다”며 “제가 겪었던 일이 있는데, 당시 수행하던 청와대 행정관님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저 인턴을 해고하라는 말씀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행정관이 영국에서 유명한 대학을 나왔고 그 대학교에서 학생회장까지 했다고 말해서, 공통점을 찾으려고 “저희 아버지도 영국에서 공부하셔서 저도 그 근처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굉장히 불편했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그는 “그냥 예, 아니오 라는 답만 했어야 되는데 (행정관이) ‘나랑 동급으로 보느냐’ 하는 식으로 굉장히 심기가 불편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일 이후) 청와대 서기관님께서 저를 찾아와서 골방에 문을 잠그고 저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욕설을 하고 ”네가 아니어도 이 대사관에서 인턴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섰으니까 제대로 안 할 거면 나가라“ 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인턴들 교육을 담당하는 대사관 직원이 있었는데 그 직원도 제가 있는 곳에 와서 문을 잠그고 밀폐된 공간에서 욕설하고 폭언을 하고 저한테 심지어는 페트병을 얼굴에 던지기까지 했다”고도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이 인턴에게 술자리를 요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A씨는 “워낙 수행비서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오라 가라 이렇게 하면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행정관님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문화홍보원 측에서 그렇게 혼이 나는 것을 옆에 인턴들을 봤기 때문에 더 그렇게 순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인턴 교육을 받을 때 예, 아니오 라는 말 외에는 어떠한 말도 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는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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