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회장은 지난 11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KB금융 사회공헌 행사 '꿈나무마을 사랑만들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리스크 테이킹을 하는 게 바로 최고경영자(CEO)의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 회장은 “정부의 히든챔피언(우량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KB는 3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그게 우리의 먹거리가 됐다”며 “CEO에게는 아이디어를 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기업으로 볼 때는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지만 CEO는 리스크 테이킹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금융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론을 제시했다. 어 회장은 “창조금융이란 아이디어에 돈을 대주는 것”이라며 “산업이나 은행권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느냐가 이슈이지 돈을 주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정부에서 비용부담을 해주면 쉽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퇴임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 대신 자신만의 일을 하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어 회장은 “문화예술 쪽 펀딩을 도와주는 일 같은 '조그만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성악가인 아내와 함께 바그너·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바그너 음악 축제인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어 회장은 또 14~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2013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에 참석한다. 매년 세계 각국 CEO가 참석해 국제 경제 이슈를 놓고 논의하는 이번 행사에 어 회장은 3년 연속 참석하는 것. 국내 초청자로는 어 회장이 유일하다. 어 회장은 행사 전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각각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KB금융 기업설명회(IR)에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