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엔화 약세는 세계 경제의 흐름이므로 일본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엔저 현상의 지속은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와도 관련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추세적으로 크게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많이 완화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의 수요가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일본의 디플레이션 타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경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양적완화를 강도 높게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엔저 현상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일본 기업들은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00엔 정도로 유지되면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일본 기업들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엔저 현상을 바탕으로 한 일본 기업들의 실적 향상에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구도에 있는 국내 기업들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 대부분의 주력 수출 품목들이 영향을 받는다”며 “전기·전자·철강·화학·조선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이 해외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을 하기 때문에 내수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이 엔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엔저 현상에 대해 철저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재무적 측면에서 환율관리, 원가절감 등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추세적으로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 단기적인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비 절감을 위한 획기적인 공정 혁신이나 제품의 품질 향상,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역의 제품 출시 등 근본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