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과 스포츠]첨단 장비도 때론 ‘약’ 아닌 ‘독’…박태환ㆍ이신바예바에 이런 사연이

입력 2013-05-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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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新 많다” 전신수영복 착용 금지… 다른 장비 쓴 이신바예바 성적 저조

▲스포츠 장비로 인한 해프닝도 많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자신의 장비를 챙기지 못해 뜻밖의 부진을 겪은 일도 있다. (사진=뉴시스)
첨단 스포츠 장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첨단 장비나 유니폼을 멀리 하고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경우도 많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43)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에 이어 56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했다. 일제 강점기였던 당시 손기정은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기에 국민적 한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황영조는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일본의 모리시타 고이치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에 당했던 수모를 깨끗하게 설욕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있었다. 황영조는 당시 코오롱 소속으로 마라톤화도 당연히 코오롱 제품을 신었어야 했지만, 일제 (아식스) 신발을 신고 뛰었다. 평상시 일제 마라톤화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박태환(24)의 반신수영복도 눈길을 끈다.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43개의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제수영연맹(FINA)은 2010년부터 국제대회에서의 전신수영복 착용을 금지했다. 이전까지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전신수영복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반신수영복을 고집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반신수영복을 입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첨단 장비와 유니폼을 멀리하고도 정상에 오른 선수가 있는 반면 첨단 장비에 갈증을 느끼는 선수들도 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 선수들이다. 현재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이 보유한 썰매는 봅슬레이 세 대와 스켈레톤 세 대가 전부다. 2인승 봅슬레이 두 대는 대우인터내셔널에서 2억5000만원을 들여 기증했고, 4인승 봅슬레이는 2008년 강광배 교수가 광고 출연료 등을 모아 1억5000만원에 산 것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장비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산 양궁 장비업체 윈앤윈은 양궁 장비 세계시장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전 세계 양궁선수(325명) 중 169명은 윈앤윈 장비를 사용했다.

2011년 9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장비로 인한 해프닝이 유난히 많았다. 자신의 장대를 가져오지 못한 옐레나 이신바예바(31·러시아)는 뜻밖의 부진한 성적표(4m65·6위)를 내야 했고,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는 얀 쿠들리카(25·체코)와 드미트리 스타로두브체프(러시아)가 장대가 두 동강 나면서 도약에 실패했다.

장비 사용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골프경기에서의 밸리퍼터(롱퍼터) 사용 때문이다. 밸리퍼터는 퍼팅 시 퍼터 그립 끝을 몸(가슴·배)에 대고 스트로크하기 때문에 숏퍼팅 성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 사이 밸리퍼터를 사용해 우승한 선수들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사실상 밸리퍼터 사용을 금지하는 룰(2016년부터)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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