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소실 다시는 없어야죠”

입력 2013-04-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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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때 양녕대군 친필 현판 구해낸 장성삼씨

▲사진=연합뉴스
“숭례문을 다시 볼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소중한 문화재가 소실되는 불행한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합니다.”

2008년 남대문 화재 때 불길을 뚫고 양녕대군의 현판을 지켰던 장성삼씨는 감회가 새롭다.

당시 서울 중구청 공보팀장이던 그는 다음달 4일 열릴 남대문 준공식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5년 전 그가 숭례문 화재 소식을 전해 들은 건 설연휴 마지막 날. 쌍문동 집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하다가 TV를 통해 숭례문 화재 소식을 접하곤 숭례문으로 내달렸다.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화마가 숭례문 지붕 전체로 번졌다. 순간 숭례문 윗부분에서 뭔가가 10여m 아래로 뚝 떨어졌다. 숭례문 현판이었다. 불길이 문루까지 번지자 한 소방관이 현판의 대못을 뽑아내고 바닥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그는 현판 생각뿐이었다. 그렇지만, 불이 붙은 서까래가 하나씩 떨어지고 소방관의 뿜어내는 물줄기가 쏟아지는 상황에선 그 누구도 불길에 들어가 현판을 꺼내 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모두 발만 동동 구를 때 장씨가 뛰어들었다.

그는 “양녕대군의 친필인 현판만이라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출입을 막던 경찰을 뿌리치고 현판이 떨어진 곳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길이 3.5m, 폭 1.5m에 무게가 150㎏이나 되는 현판을 장씨는 동료 2명과 함께 불길에서 겨우 구해냈다. 현판은 테두리가 심하게 파손됐지만 다행히 형태를 보존한 채 수습됐고 2년이 지난 후에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원래 모습으로 복원됐다. 한국전쟁 직후 보수하면서 원형과 달라졌던 글씨체도 제 모습을 찾았다.

장씨는 숭례문 화재가 있던 해 중구 관광공보과장으로 승진했고 2009년 문화체육과장, 2011년 다시 관광공보과장을 맡다가 지난해 말 정년을 1년 앞두고 명예퇴직했다.

현재 그는 숭례문과 연관 있는 한양도성 해설사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6개월 과정을 마치면 서울성곽을 돌며 문화해설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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