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테마] 20세기 골드러시…보물선 테마

입력 2013-04-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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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테마’의 시조인 돈스코이호 소동은 국내 증시의 최고 코미디 가운데 하나다. 2001년 주식시장에는 노다지 열풍이 불었는데 주역은 당시 퇴출대상 기업이던 동아건설이다. 당국에 사업신청까지 하면서 보물선을 인양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불기 시작한 보물선 열풍은 그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로 자리 잡았다.

인양을 계획했던 보물선은 1905년 5월 제정러시아 발틱 함대 소속의 6200톤급 전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로 침몰 당시 시가 50조~150조원의 보물이 실려 있었다는 확인 불가능한 소문이 떠돌았다.

발표 당시 동아건설 주가는 주당 350원 수준. 하지만 보물선 인양 계획 발표이후 1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결국 결국 상장폐지되면서 개인투자자들만 막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돈스코이호 이후 보물선 테마는 삼애인더스로 옮겨졌다. 탐사 대상은 군수자금을 싣고 침몰한 일본 군함으로 대박의 꿈을 증시에 퍼뜨렸지만 이용호 회장이 내부정보 이용을 통한 주가조작과 로비혐의로 구속되면서 역시 비운을 맛봤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흥창은 군산 앞바다에 침몰한 쾌창환이라는 보물선 인양을 추진했지만 결국 자금난으로 최종 부도 처리됐다.

한편 ‘보물선 인양’이라는 공허한 말장난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던 동아건설은 상장폐지 직후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 선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또다시 열광했고 상장폐지된 동아건설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이틀만에 2배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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