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파워를 찾아서 ④판타지오 엔터테인먼트]엔터업계 ‘젊은피’ 창의·자유로 즐겁고 뜨겁게

입력 2013-04-26 10:13 수정 2013-04-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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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사이더스HQ로부터 분사… 매니저 사관학교 등 인재양성 결실

중견 연기자 김영애를 필두로 하정우, 염정아, 주진모, 정겨운, 김성수, 김서형 등 실력파 연기자들과 김소은, 김다현 등 아이돌 스타를 방불케 하는 인기몰이 중인 20대 연기자, 김새론 등 아역까지 40여명의 스타가 포진돼 있는 판타지오 엔터테인먼트(이하 판타지오)는 스타 매니지먼트만으로도 견실한 엔터테인먼트사다.

2011년 (주)사이더스HQ로부터 분사한 판타지오는 초창기 NOA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아담한 사옥은 1층 카페에서부터 각 층별로 오롯이 직원들이 편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창의’와 ‘자유’가 떠오르는 공간을 분주하게 오가는 직원들은 누구 하나 피곤한 기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살아있는 눈동자로 각자 자신의 사업을 하는 양 뜨거운 온도를 내뿜었다. 지난 4년 동안 연기자 매니지먼트뿐 아니라 음반 사업, 영화 공동 제작, 매니지먼트 사관학교 등 각종 사업이 펼쳐져 왔다. 올해는 드라마 제작과 음반 분야의 새로운 아티스트 론칭을 구상 중이다. 그만큼 바쁜 날들의 연속이었지만 직원들은 업무 대처에 있어서 능동적이다. 나병준 대표이사는 이를 위해서 수평적 관계 속에서 능동적이고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집중해 왔다.

(주)사이더스HQ로부터 분사 이후 지난해까지 “트레이닝을 했다”는 나병준 대표는 “내년 상반기, 적어도 중반에는 직상장을 이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의 미래를 내다봤다. 처음 상장을 고려하면서 접촉했던 기관들은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었다. 기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고. 그러던 기관들이 최근 들어 판타지오에 대한 시선을 바꿨다. 회사의 끊임없는 시도와 결실을 지켜본 기관들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뀐 만큼 회사 내부 분위기 또한 고무적이다.

실제 판타지오는 지난해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제아무리 사업적으로 가치 있는 일들을 펼쳤다 한들 순이익을 얼마나 냈느냐에 따라 회사의 가치는 달라지게 마련이다. 올해 판타지오가 내다보는 순이익은 40억원 가량이다. 물론 이 금액은 포진된 스타들의 면면과 그들의 행보에 비해 결코 많은 수치가 아니다. 총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이 적은 이유는 판타지오가 지난 4년 동안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 한 탓이다.

판타지오의 연구개발 3형제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이틴 오디션’과 ‘엑터스리그’, ‘매니저사관학교’의 결과물은 올해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틴 오디션을 통해 배출된 아이돌 스타, 엑터스리그에 해당하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 투자, 매니저사관학교에서의 인재 양성 등은 하루아침에 매출로 직결되는 사안이 아니었다. 지난 3년 동안 그야말로 돈 생각 없이 쏟아부은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셈이다. 여기에 기존 지상파TV 등 전통적 방식의 미디어뿐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과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만큼 판타지오가 생산해 내는 콘텐츠의 진출 방향은 다양하다.

[연예산업파워를 찾아서 ④판타지오 엔터테인먼트]나병준 대표이사 인터뷰

“새 사업 잇단 시도… 철없는 도전 같지만 ‘무한 열정’ 쏟을 터”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이사 (사진=양지웅 기자)

“배우 영입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요. 지금 있는 연기자들로도 충분합니다. 물론 우리 회사가 매니지먼트 기반 회사이기는 하지만 원 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 전략을 위해서는 더 이상의 기존 스타 영입에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소속되어 있는 스타들과 또 우리가 배출해 낼 새로운 스타들이 각자 혹은 함께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게 더 시급한 문제죠.”

판타지오의 나병준(37) 대표이사는 젊다. 30대 후반의 나 대표는 여느 엔터테인먼트사 대표이사와 같이 도전적인 표정을 하고 있지 않다. 여유까지 묻어나는 표정에서 약간의 우려마저 생긴다. 그도 그럴 것이 나 대표의 경영 전략은 당장의 매출과 직결되지 않는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도 투자와 연구에 여념이 없는, 그는 오히려 학생 같다.

“선배 경영자들이 저를 보면서 걱정 많이 하시죠. 우리가 시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 밖에서는 모험처럼 보이나 봐요. ‘위험하다’, ‘철이 없어서 그렇다’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또 ‘얼마나 그런 마음으로 할 수 있을지 보자’는 얘기도 듣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회사는 아직 어려요. 4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청소년처럼 무언가에 도전하고 열정을 쏟아붓고 싶어요. 어쩌면 영원히 철들지 않는 회사로 남기 원하는 게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하고요. 엔터테인먼트사는 안정되는 순간 신선도가 떨어집니다. 계속 불안해야 하고, 끊임없이 엉뚱해야 합니다. 또 공격적이어야 하고요.”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이사 (사진=양지웅 기자)
나 대표의 무모한 도전은 판타지오를 지금의 모습으로 가꿔왔다. 2011년 이후 한 차례의 위기도 없이 탄탄하게 급성장해 온 판타지오는 2013년 들어 그 색깔을 갖춰가고 있다. 수강료 없이 매니저 사관학교 수료생을 배출한 사업은 판타지오의 공격적 사업의 결과 중 한 줄기다. 외부의 도움 없이 회사 내부에서 강사진과 시스템을 갖춰 수료생을 배출한 것은 판타지오의 탄탄한 사업 시스템과 내부 사람들의 응집력을 대변한다. 연기자 기반의 회사에서 아이돌 걸그룹 헬로비너스를 데뷔시킨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는 벅스뮤직의 투자로 이뤄진 성과다. 투자는 곧 회사에 대한 신뢰다. 또한 판타지오가 시도한 ‘도가니’, ‘러브픽션’ 등 영화 제작 투자는 적지 않은 수익까지 가져다주었다. 그는 이 모든 성과를 사람에게 돌린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직원들에게도 소통과 협력을 늘 강조하고, 저 역시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직원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일에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매니저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느낀 것들을 적용한 일입니다. 일은 사람이 하지 않습니까. 그 일이 결실로 돌아왔을 때 혜택 또한 사람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돈보다 사람, 그게 저의 경영 신념이에요.”

나 대표에게는 회사의 기반이 되는 매니지먼트에 대한 개념도 직원에 대한 마음가짐과 다르지 않다. 그는 두 가지 기본을 강조한다. 거짓말하지 않는 것과 약속 어기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지침이다.

“거짓말하지 않는 것과 약속 잘 지키는 것. 두 가지만 잘해도 소속 연예인들과 갈등이 있을 수 없습니다. 신뢰는 기본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단 1분의 시간, 단 한 마디의 거짓말이 신뢰를 무너뜨리고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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