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혁갈등-1] ‘오늘의유머(오유)’와 ‘일간베스트(일베)’ 그 맞대결의 계보

입력 2013-04-23 14:44 수정 2013-04-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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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스코에너지 임원 폭행사건으로 일간베스트(일베)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사건 진행과정을 '깨알같이' 담은 일지부터 해당 임원의 신상까지 일베를 중심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국정원 직원의 대선 개입은 오늘의 유머(오유)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오유와 일베가 인터넷공간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각계의 주목을 받으며 진보와 보수 간 치열한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온라인 보혁갈등은 오유ㆍ일베 맞대결이 있기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1990년대 PC통신 시절 하이텔 천리안은 비교적 온건한 보수 기조를 유지했으나 후발주자인 나우누리는 진보의 캠프란 위상을 확실히 다졌다. 1990년대 대학생 시위전략이 나우누리 비밀방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한 공권력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서버를 뒤진 일화도 있었다.

포털 중심의 인터넷시대에 접어들며 다음 아고라와 네이트판은 진보가치를 옹호하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반면 네이버는 중립적인 운영에도 불구 보수성향이 짙은 사용자들이 많아 보수 포털이란 이미지를 갖게 됐다. 네이버 창립 멤버들이 주로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 출신이란 점도 거들었다.

포털이 진보 보수란 구도로 나뉘면서 성향이 비슷한 사용자들끼리 똘똘뭉치는 흐름을 보였다. 그 결과 다음 아고라에서 보수의견을 낼 경우 자연스레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정치적 쟁점을 젊은 세대의 어법으로 풀어낸 글들은 수많은 독자를 끌어모았다. 공감댓글이 수십, 수백 건 씩 쌓이며 거대한 공감대와 정치적 여론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광장은 비난과 욕설로 얼룩지기도 했다. 특히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선거철 때마다 포털 이용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 정치인을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댓글 달기 전쟁’ 을 벌였다. 욕설과 확인되지 않는 루머도 올바른 여론 형성에 방해가 됐다. ‘오마이뉴스’,‘뉴데일리’ 등 인터넷 언론 매체도 진보와 보수 성향으로 뚜렷하게 갈리면서 온라인 보혁갈등을 더욱 부추겼다. 여론 형성은 커녕 욕설과 감정싸움으로 치달았다. 보다 못한 포털사이트는 무분별한 게시판운영에 대한 규제를 강화, 악성 댓글 삭제 등으로 대응했다. 포털에서 탈출, 스스로의 공간을 만들어 낸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 일베와 오유에 안착하게 됐다. 실제로 오유와 일베는 운영자 개입을 최소화하며 운영되고 있다. 회원 중심 운영이 매력포인트였다. 규제가 없는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은 자유로이 자신의 생각을 올리고 나눴다. 그들의 구호는 "무한 공유"였다. 때론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게시물도 넘쳐났다. 표현에 대한 규제가 없다 보니 지나친 비난과 욕설이 난무하기도 하다. 일베와 오유가 비난 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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