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소유한 주식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9일 기준 5.04%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외국인 지분율은 코스닥에 상장된 주식 중 외국인이 가진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시가총액이 아닌 주식 수로 나타낸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은 2005년 10월24일 7.49%를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6년에는 5%대까지 떨어졌다. 2008년말 금융위기 당시에는 3.08%까지 감소했고 2009년 8월에는 2%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이 금융위기를 일찍 벗어나며 외국인 지분율은 서서히 회복됐고 지난 달 19일에는 5.16%까지 올랐다.
이는 외국인들의 매수 금액으로도 나타난다. 외국인은 올 들어서 지난 9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만 728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4조6486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외국인 지분율이 회복된 것은 코스닥 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성장 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별 종목 중에서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NH농협증권 이아람 연구원은 “3월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3627억원 순매수하며 2004년 4월 이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면서 “코스닥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이 큰 내수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며 코스닥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