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창원점과 인근 전통시장 상인회의 상생협약 체결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상남시장 상인회장의 시장발전기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창원중부경찰서는 긴급체포한 상인회장 오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오 씨는 인근의 다른 전통시장 3곳과 연합해 백화점과 상생협약를 체결하고 받은 시장발전기금 6억5000만원 외에 자신이 몰래 만든 상인회 명의 계좌로 3억5000만원을 더 받아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씨는 따로 챙긴 돈 가운데 기프트 상품권 구입에 1억5000만원, 술값으로 100만원을 쓰고 나머지를 개인 계좌에 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 씨는 이면합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 8일 롯데백화점을 찾아가 3억5000만원을 돌려준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오 씨가 돈을 돌려주기 전에 이미 일부를 사용하는 등 횡령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오씨로부터 돌려 받은 돈을 다시 상인들에게 주기로 하고 법원에 공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오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