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무배당을 결정했다. 이 기업의 무배당은 12월 결산법인 중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1981년 이후 32년만의 일이다.
한국유리공업은 각종 건축용 및 자동차용 원판유리 및 유리섬유를 생산하는 유리 전문업체로 현재 시장점유율은 약 40%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열성 고기능 유리인 로이유리를 비롯한 코팅유리 시장에서는 약 60% 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유리공업은 지난 2007년 회계연도에는 740원, 2008년 240원, 2009년 95원에 이어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775원을 배당 하는 등 꾸준히 주주들을 위해 배당을 해왔다. 영업손실에 따른 실적 악화에 배당률을 낮추긴 했지만 무배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유리공업의 이 같은 무배당 결정은 건설시장 불황에 따른 실적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해외로부터 수입유리가 증가한 것도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한국유리공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01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584억8800만원으로 27.1%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743억6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한국유리공업 측은 “건설시장 불황에 따른 수요감소와 군산공장 GF2라인 가동중단으로 유형자산손상차손의 반영됐다”며 “아울러 해외투자 관계기업의 구조조정 및 유형자산손상차손으로 인한 관계기업투자손상차손의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2006~2008년 영업손실이 조금씩 발생했지만 지난해 경우는 공시한대로 사상최대의 결손이 났다”며 “매년 배당을 해왔지만 지난해는 적자폭이 커 배당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하자 한국유리공업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투자금 회수를 위해 폴란드 자동차 유리 제조 기업(Saint-Gobain Sekurit HanGlas Polska) 주식 2만6322주를 356억8300만원에 전량 처분키로 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7.97%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올해 경영실적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신정부 들어서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 하는 등 실적이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실제로 올 1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유리공업의 주가는 0.50%(100원)하락한 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