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버스 인종차별 폭언 피해자는 한국인

입력 2013-04-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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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한 버스 안에서 지난 주말 부활절 휴가기간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듣는 피해를 봤던 사람이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4일(현지시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신문은 피해자가 성이 김씨인 한국인 유학생과 휴가 기간 호주를 방문한 그의 고모였다고 전했다.

‘하이디’라고만 이름을 밝힌 한 버스 승객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한 중년 남성이 김씨와 그의 고모를 향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호주를 폭격한 일을 언급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동영상이 찍히기 전에 이 남성은 김씨와 고모에 온갖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쏟아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씨는 호주 페어팩스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고모가 붐비는 버스 안에서 한 남성과 우연히 부딪힌 다음에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면서 “이 남성은 고모를 향해 ‘영어 할 줄 아냐’ ‘호주에 왜 왔냐’라고 소리를 질러 내가 영어를 못하는 고모 대신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자 이 남성이 나와 고모에 ‘일본인 돼지’등 온갖 욕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고모에 이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면서 “호주에서 이런 인종차별을 겪은 것이 한 두번이 아니며 이번에는 운 좋겠도 누군가 이 장면을 찍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 중 한 사람인 왕용은 “나와 한 승객이 끼어들어 그 남성에게 나가라고 요구했으나 그는 오히려 조용히 하라고 되받아쳤으며 다른 승객들은 침묵했다”고 말했다.

버스 운전기사가 나가라고 외친 뒤에야 상황이 끝났다.

아이러니한 것은 김씨가 호주 시드니대에서 인종차별과 이민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씨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인 스티븐 캐슬스는 “이런 사건은 호주에 매우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으며 버스회사는 해당 버스 CCTV를 경찰에 제공했다.

이 사건은 언론매체를 통해 한국에 알려졌으며 중국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시나 웨이보 등에도 뉴스가 공유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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