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30% 에스비엠이 상폐위기에 처한 사연은

입력 2013-04-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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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율 30%인 알짜 회사가 한순간에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집니까”

국내 증시에 상장폐지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는 가운데 상폐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비엠에 투자한 한 투자자의 말이다.

에스비엠은 위폐감별과 지폐 정산 분류, 권종 인식 등에 사용되는 종합위폐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유일한 상장사다.

에스비엠의 지난 201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278억원, 69억원, 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할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자랑한다. 특히 시가총액의 35%에 달하는 250여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에스비엠이 어떻게 한순간에 상폐위기에 처하게 됐을까.

지난해 11월말 당시 에스비엠의 최대주주였던 최종관 전 대표는 보유주식 285만2737주(19.22%)를 트루트라이엄프에 양도키로 했다. 주당 가액은 9184원으로 총 262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후 1월 에스비엠의 최대주주는 트루트라이엄프로 바뀌었다. 자본금 1억원의 트루트라이엄프는 에스비엠 경영권을‘무자본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확보했다. 최종관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 19.22%(285만주)를 262억원에 사들이면서 인수대금 전액을 한 개인에게서 빌린 것이다. 이후 트루트라이엄프는 지난 1월 중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 뒤 김정환 플러스오일 이사와 김철수 트루트라이엄프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하지만 불과 열흘만인 1월25일 김정환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김철수 단독대표로 변경됐다. 이후 김정환 전 대표는 김철수 현 에스비엠 대표를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에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김정환 전 대표는 김철수 대표가 회사 소유 양도성예금증서(CD) 200억여원과 자사주 140만여주를 회사 인수 차입금의 담보로 임의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횡령 및 배임 혐의 외에도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역시 에스비엠의 발목을 잡았다. 에스비엠은 27일 감사인인 한미회계법인이 2012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로 표시했다고 공시하자 한국거래소는 에스비엠에 대해 상폐 사유가 발생해 상폐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결국 에스비엠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만 피멍이 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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