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외주식 직접투자 작년비 78% 급증

입력 2013-04-0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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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해외로 급격히 눈을 돌린 것은 국내 예금금리가 낮아지는 데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에서 계속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미국 다우지수가 11.25%,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9.27%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0.54% 뒷걸음질쳤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탄탄한 해외주식형 펀드 투자는 물론 해외주식 직접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1분기 해외주식 직접투자 전년比 78% 급증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 액수는 16억9천828만 달러(약 1조8천97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의 9억5천584만 달러보다 77.7% 증가했다.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액은 올해 들어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과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중국에 집중됐다.

지난 1분기 미국주식 투자액은 12억6천65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5천784 달러)보다 177% 급증했다.

해외주식 직접투자 금액 중 미국주식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4.6%에 이른다.

연초부터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중국주식 투자액도 152% 늘었다. 작년 1분기 중국주식 투자액은 123억달러였지만 올해 310만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홍콩주식 투자액도 3억1천187만 달러에 달해 작년 동기(2억7천174만 달러)에 비해 14.8% 증가했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맴돌며 해외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해외 우량주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규모는 2006년까지만 해도 8억9천4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국내 증권사들이 거래 시스템을 구축한 2007년 51억5천1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인 2011년 30억6천600만 달러, 2012년 29억400만 달러로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작년 투자금액의 58.5%가 투입됐다.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실시간 시세 제공 서비스, 예약 주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투자자들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홍콩, 일본, 중국 등 대부분의 해외 주식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유럽주식이나 중동, 아프리카주식은 투자자들의 유선주문을 증권사가 대행해 주문한다.

◇ 美·日·동남아 증시로 몰리는 자금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한동안 외면받았던 해외주식 펀드로도 투자자금이 몰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1일 기준으로 중국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는 2천10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일본주식 펀드로 936억원, 동남아주식 펀드로는 597억원이 유입됐다.

최근에는 작년부터 자금이 빠져나가기만 한 북미주식 펀드에도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북미주식 펀드로 312억원이 유입돼 일본주식 펀드(181억원)보다 유입 규모가 컸다.

해외주식 펀드가 선전하는 사이 ETF를 포함한 국내주식 펀드에서는 9천306억원이 빠져나갔다. 일반주식 펀드 자금유출액이 2조2천748억원으로 가장 컸다.

증시 수익률이 선진국보다 저조한 글로벌신흥국주식 펀드에서 3천648억원이 대거 이탈한 것도 특징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일본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증가하면서 신흥국 주식펀드의 순유입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펀드 중에서는 일본주식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08%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9.27% 상승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적극적 경기부양 정책을 펼치면서 일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별 펀드 수익률 상위권도 일본주식 펀드가 휩쓸었다. '하나UBS일본배당'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1.07%로 가장 높았고 '우리일본SmallCap'(20.62%), '신한BNPP봉쥬르일본알파'(20.61%)가 뒤를 이었다.

동남아주식과 미국주식 펀드도 각각 12.81%, 10.31%의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그러나 당장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해외주식 펀드에 뛰어들면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경제지표가 확실히 개선되지 않았다"며 "추가 매수를 추천하지만, 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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