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국내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성장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는 수출 초보기업을 수출중견기업, 나아가 히든챔피언기업으로 육성하는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으로 국내 금융기관 최초다. 수은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열린‘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 전략 및 금융지원 방안’세미나에서 이같은 ‘중소·중견기업 종합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수출초보기업에 대한 지원이 보다 강화된다. 수은은 벤처기업을 포함해 설립 초기의 수출기업이나 내수 위주에서 수출로 전환하는 중소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1000억원을 제공하고, 금리 우대와 대출한도 확대 등 맞춤형 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출 초보기업은 연간 수출실적의 최대 100%(종전 70%)까지 대출한도가 늘어나고, 금리는 이전보다 0.5%p 우대받을 수 있다. 환위험 관리와 해외시장 정보 등 수출초보기업에 필수적인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된다.
히든챔피언 육성사업 지원도 한층 강화된다.
수은이 지난 2009년부터 세계시장지배력을 갖춘 글로벌 중견기업을 키우기 위해 도입한 히든챔피언이란 ‘수출 3억 달러 이상이고 세계시장 5위 이내’이거나 ‘매출 1조원 이상이고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글로벌 중견기업을 말한다.
수은은 우량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 제공은 물론 경영·해외진출컨설팅, 채용·교육지원, 연구개발 등 비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해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거듭 나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은은 올해 히든챔피언 육성대상기업 50개사를 추가로 선정하는 등 총 300여개 육성대상기업에 5조8000억원의 금융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은 또 ‘고용없는 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고용 창출 우수기업 우대 방안도 내놓았다.
고용 증가율이 3%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0.7%p의 금리 우대와 함께 연간 수출실적의 최대 90%(종전 70%)까지 대출한도를 확대해줄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에서 사업을 하다 국내로 복귀하는 소위 ‘유턴기업’도 국내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감안해 금리와 자금지원 부문에서 우대해 줄 계획이다.
김용환 행장은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면서 “수출 초보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더 나아가 히든챔피언 기업으로까지 커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정책금융 지원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