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사망 모른 채 2주 넘게 돌본 70대 치매 모정

입력 2013-03-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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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사망을 모른 채 2주 넘게 딸의 시신을 돌본 중증 치매를 앓는 70대 어머니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졌다.

28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중증치매 노인인 김모(74·여)씨의 구로동 다세대주택을 방문한 구로구청 소속 사회복지사가 화장실에서 숨져있는 김씨의 딸 김모(46)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 등으로 미뤄 딸 김씨가 2주 이상 전에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신에 외상이 없고 2주 넘게 집에 드나든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타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딸 김씨는 발견 당시 옷을 모두 입은 상태로 이불을 덮고 있었으며 거실 식탁에는 만든 지 3∼4일 정도 돼보이는 죽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 김씨가 치매 증상이 심해 딸이 2주 넘게 움직임 없이 화장실에 누워있어도 자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불을 가져다 덮어주고 죽도 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사는 숨진 김씨의 남동생은 경찰 조사에서 "누나가 15년 전부터 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어머니를 보살펴왔다"고 진술했다.

딸 김씨는 미혼으로 한때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쳤지만 최근에는 직업 없이 지내며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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