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달인' LG맨 조원익 전 사장, 피죤 구원투수로 등판

입력 2013-03-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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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사장 선임… 청부폭력, 횡령 배임 등 최악의 상황 피죤 어떻게 살려낼까?

임원 청부폭행, 배임과 횡령 등 막장 스캔들로 얼룩졌던 ‘피죤’의 구원투수로 LG생활건강에서 몸담았던 조원익 사장이 등판했다. 조 사장은 2009년 구두업체 에스콰이어 대표로 취임한 후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던 마케팅의 달인으로 통한다. 또한 2011년 부터 피죤을 제치고 섬유유연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샤프란’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LG생활건강에서 26년 동안 전문 마케터로 일했다. LG생건을 떠난지 4년 만에 친정을 향해 창끝을 겨누게 된 셈이다. 그는 LG에서 CBD총괄 상무, 생활용품 마케팅부문장 상무, 생산총괄 상무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익 사장은 지난 1월 피죤 사장으로 선임됐다. 대표이사는 이윤재 회장의 장녀 이주연 부회장이 맡고 영업과 마케팅으로 총괄하는 사장으로 취임해 투톱 체제를 갖췄다.

피죤 관계자는 “조 사장이 지난 1월부터 출근했다”며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조 사장이 현재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한 이후 시장점유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조 사장의 경영 능력은 2009년 LG를 떠나 대표이사로 둥지를 틀었던 에스콰이어에서의 성적표에서 입증된다. 그는 부임한지 1년 3개월 만에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2002년부터 그가 대표로 취임한 2009년까지 8년간 지속되던 에스콰이어의 적자행진을 끊고 2010년 12%의 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이듬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자신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에스콰이어를 떠났다.

그는 ‘실패한 마케팅에서 얻은 12가지 교훈’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Lg생건에서의 마케팅 경험을 오롯이 책에 담아 생활용품 마케팅 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읽히고 있다. 그만큼 마케팅 면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검증된 인물로 통한다.

하지만 그가 새로 몸담은 곳은 피죤이다. 당시 오너였던 이윤재 회장의 임원 청부폭력과 배임, 횡령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최악으로 떨어진 회사다. ‘빨래엔 피죤’이 아니라 ‘비리엔 피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소비자들은 비윤리적인 이 회사 주력 제품 ‘피죤’을 외면했고, 2010년까지 50%에 육박했던 시장점유율은 24.1%로 반토막났다.

이런 부담 때문이었을까? 조 사장은 자신의 피죤 사장 선임 사실을 석달이 지나도록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회사 직원들도 조 사장의 취임 사실을 쉬쉬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이유도 있겠지만, 회사의 안좋은 이미지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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