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효과’ 노리나 … 증권가, FX고객 모시기 열풍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FX마진(외환차익거래) 시장에서 5000억원을 투자해 15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금융투자업계도 호기라는 인식하에 FX마진 투자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FX마진은 두 나라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 팔아 환율 가치의 등락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는 외환거래를 말한다. 증거금(실제 투자금)의 10배까지 베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고수익 고위험 상품 중 하나로 분류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 등으로 FX마진 시장이 잔뜩 움츠러든 상황에서 김 대표의 FX마진 투자 성공은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긍정적인 호재로 다가온 셈이다.

아이엠투자증권 FX마진연구소는 다음달 19일까지 FX마진 모의거래 체험 이벤트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한다. 행사기간 동안 모의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참여자 100명에게 소정의 상품도 증정하며 투자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각국별 실시간 환율을 제공하고 통화쌍별 상관계수와 각종 기술적 지표를 활용한 투자일기예보 등 다양한 투자정보를 담은 새로운 FX전용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 개편했다.

2년전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발족된 아이엠투자증권의 FX마진연구소는 현재 IMFX 위클리 리포트를 매주 월요일 제공하고 주요 통화쌍간 상관계수(correlation)를 매일 두 차례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또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 상대강도지수(RSI) 볼린저밴드 스토캐스틱 등 기술적지표를 활용해 그날의 환율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투자일기예보 코너를 마련해 서비스하고 있다.

조태형 아이엠투자증권 FX마진연구소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전 대표의 FX마진 투자소식으로 FX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최근 늘고 있다”며 “아이엠투자증권 FX마진연구소는 특화된 FX매매전략을 제공함으로서 국내 투자자들도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처럼 FX를 안전한 자산운용 수단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2달 간격으로 FX마진 교육강좌를 개최하고 있는 이트레이드증권은 초보자 과정 이외에 별도로 고급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앞서 개최된 초보투자자를 위한 ‘FX마진 교육강좌도 많은 교육생들이 몰리며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1일부터 4일간 진행된 ‘FX마진 교육강좌’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FX마진 실전투자 스킬’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구성, 해외선물팀에서 FX마진거래를 맡고 있는 박성진 부장이 ‘FX마진 이해,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HTS활용, FX 시스템트레이딩’에 대한 내용을 강의했다.

박성진 이트레이드 해외선물팀 부장 “원래는 20명으로 인원제한을 두고 있지만 20명을 훨씬 넘은 교육생들이 참가하고 있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본 교육과정은 총 8시간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별도로 고급과정을 만들어서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선물은 3월 한 달 동안 FX마진 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 중이다.

먼저 지난 13일과 20일에는 저렴한 증거금으로 거래가 가능한 CME 미니&마이크로 FX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어 23일과 27일에는 실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화과정으로 외환시장의 구조, 거래전략 및 트레이더들을 위한 머니 매니지먼트, 원유 선물 거래 전략 세미나를 연다.

이 밖에도 많은 증권사, 선물사 등이 FX마진 스프레드 대폭 인하 시행, 실전투자교육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김택진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투자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