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경기부양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초저금리 기조와 매월 850억 달러(약 95조원) 규모의 자산매입 등 기존 경기부양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다.
FOMC 성명은 “경기가 지난해 말 성장세를 멈추고 나서 1월 FOMC 회의 이후부터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면서 “고용시장은 최근 수개월간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FOMC는 “앞으로도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며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FOMC는 경제 전망에서 하향 리스크도 계속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FOMC는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과 450억 달러어치의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의 기조 하에 고용시장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 계속 자산매입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FOMC는 또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면서 “실업률이 6.5% 위에 있고 앞으로 1~2년간 인플레이션이 FOMC 물가목표인 2%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현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성명과 함께 발표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을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2.3~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2월 보고서의 예상치인 2.3~3.0%에서 소폭 낮아진 것이다.
실업률 전망치는 7.3~7.5%로 종전의 7.4~7.7%에서 하향 조정했다. 경제는 계속 느린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고용시장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본 셈이다.
19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올해 금리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한 위원은 1명에 불과했으며 내년은 4명이었다. 13명의 위원은 2015년에 금리가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1명은 2016년에서야 금리가 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는 아직 비용보다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상황에 따라서 양적완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고용시장이 최근 상당히 개선됐으나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전에 고용시장 회복 추세에 확신을 가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냉키 의장은 “자산매입을 종료하거나 또는 경기상황이 악화됐을 때 다시 늘리는 등 연준의 움직임을 시장이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제한된 재정정책이 경제성장세 둔화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면서 미국 정치권의 ‘시퀘스터(정부 예산 자동 감축)’ 상황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버냉키 의장은 “키프로스는 어려운 상황이나 미국 경제에 큰 리스크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경기부양책 의지 재확인에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이날 0.67%, 다우지수는 0.39%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