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채 부회장의 부인 이정은 전무가 올해 초 크리에이티브 전략실장으로 발령이 났다. 크리에이티브 전략실은 기존 브랜드 전략실을 개명한 것으로써 유통 부문의 디자인 전략을 담당한다.
카레 등 외식 사업으로 사업 수완을 인정받은 이 전무가 외식사업에 손 떼고 그룹의 경영에 본격 참여하게 된 셈이다. 외식사업은 기존 유세민 상무가 담당하게 된다.
애경그룹은 이 전무가 크리에이티브 전략실장으로 발령난 것을 계기로 디자인 경영에 힘쓸 계획이다. 이 전무는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디자인 재원이기도 하다. 특히 이 전무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프랜치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했을 정도로 인테리어와 트렌드에 대한 감각을 인정받아 왔다.
이 전무가 그룹 경영에 본격 관여하게 된 것은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애경 유통 부문 핵심 계열사 AKS&D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101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5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07년 9.5%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감소해 2012년 1.6%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4월 AK플라자 원주점을 오픈하면서 임차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애경그룹은 분당·수원·평택·구로·원주에 총 5개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분당지점과 원주지점은 AKS&D가, 평택지점과 수원지점은 애경유지공업이 운영을 나눠 맡고 있다.
AKS&D는 백화점 사업 외에도 인터넷몰과 외식, 패션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해 왔다. 그러나 2009년 이후 분당 백화점 사업 부문을 제외한 신규 사업에서는 해마다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2011년 기준 분당점의 영업이익은 262억으로 나머지 부문에서 발생한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