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잔인한 봄']증권사 ‘신의 직장’ 옛말… 10~20% 인력감축 예고

입력 2013-02-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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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연봉 애널리스트ㆍ펀드매니저 구조조정 1순위

증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신의 직장’ 이라던 여의도 증권가에도 칼바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일단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늘려놓은 지점을 정리하며 마른 수건을 짜내고 있다.

‘사람이 곧 경쟁력’이란 명제 아래 인력 확보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명예퇴직이 병행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증권사의 보릿고개가 날로 극심지고 있는 상황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는 한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같은 고통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 증권사 총 임직원 수는 4만2100명이다. 같은해 3월 4만3000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2분기 동안 700명밖에 줄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업황의 반등이 단기간에 일어나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10~20%의 인력 구조조정, 혹은 그에 상당하는 비용 감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람 구조조정은 고액연봉의 대표주자 애널리스트들에게 가장 큰 시련이다. 특히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중소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자 애널리스트들은 ‘새둥지 틀기’는 커녕 ‘자리 지키기’도 버겁다.

지난해 증권사의 법인영업이 침체됐다는 점은 애널리스트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다. 리서치센터의 주된 업무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분석자료를 제공하는 것. 법인 영업수익이 저조하자 구조조정의 1순위에 애널리스트가 올라 있는 것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환매랠리로 인해 펀드매니저도 사정권에 들었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형 자산운용사는 물론 해외 전문인력까지 끌어들이며 몸집불리기에 나섰던 대형사들까지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그러나 ‘정공법’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들도 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곧 경쟁력이란 신념아래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이직의 조건을 단순한 연봉이 아닌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한다.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회사와 자신과의 철학이 맞지 않는다면 옮기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소수인데다 실력도 우수해 잠잠한 스토브리그 속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오랜 불황으로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그러나 언제나 기회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다. 지금의 뼈를 깎는 고통은 무리한 사업확장에 경종을 울려 업계 경쟁력을 더욱더 제고시킬 것이다. 고통스런 겨울이 끝나고 따스한 봄이 오길 모두가 소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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