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삼익악기, 삼익DNA 개조… 성공신화 다시 쓴다

입력 2013-02-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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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ㆍ층간 소음 고려 사일런트 피아노 틈새시장 노려… 해외 공략도 가속

삼익악기가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이했다. 코흘리개 아이부터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 번쯤은 삼익피아노 건반을 눌러봤을 테다. ‘정통’을 추구하며 피아노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취를 확보하고 있는 삼익악기가 이제 변화에 나선다. ‘1가구 1악기’ 시대에서 더 나아가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종합악기 전문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전문가, 단체시장 확대…다양한 브랜드로 공략= 160년 전통의 독일피아노 ‘자일러(Seiler)’, 세계 최고로 불려지는 악기 브랜드 ‘스테인웨이(Steinway)’. 삼익악기가 각각 독점 수입하고 최대주주로 있는 메이커들이다. 충북 음성군의 본사를 중심으로 해외 현지에 12개 생산·판매법인을 가지고 있을 만큼 삼익악기 활동영역은 넓다.

이제 삼익악기는 이 기반을 바탕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전문악기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타깃층도 대학교, 교회 등 기존에 형성돼 있는 시장부터 은퇴자와 같은 새로운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악기의 다양화는 피아노 뿐만 아니라 오르간, 기타에도 적용된다. 김성대 삼익악기 사장은 “올해 신모델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피아노의 경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층간소음을 고려한 ‘사일런트 피아노(Silent Piano)’와 은퇴자들의 취미생활을 염두한 ‘자동연주 그랜드 피아노’가 눈에 띈다. 기타는 어쿠스틱 전문용, 보급형과 숙련자용, 우크렐레 등 타깃층을 세분화해 준비할 계획이다.

오르간은 △100명 미만 △100~500명 △500명 이상 △1000명 이상 등 교회와 성당의 규모에 따라 완비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규모가 작아 반주자가 간혹 없는 교회와 성당을 위해 이탈리아 비스카운트(Viscount) 본사의 전문 오르가니스트들이 연주한 한국 찬송가 자동 연주 녹음 제품을 준비 중이란 점이다. 기존에 연주 사운드만 녹음한 방식이 아닌 전문 오르가니스트들이 연주한 찬송가의 키 번호, 음의 세기, 패달 방법 등을 데이터로 입력, 전자 오르간으로 한 층 더 고품스러운 반주를 접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김 사장은 “새벽기도를 가거나, 규모가 작은 교회에 가면 무반주로 찬송가를 불러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원래 오르간 가격이 1억~3억원 정도 하는데 이 반주음악은 최저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익악기에 대한 대학교수, 전문가들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사내에 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대외교류를 더욱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삼익악기 본사 내 피아노 전시실.

◇모두 새롭게…‘삼익DNA’를 바꾸다= 삼익악기의 변신은 요샛 말로 뼛속까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삼익DNA’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그 출발은 전국의 삼익악기 대리점들에서 시작된다. 통일된 간판으로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리점 내 악기의 구성 변화를 통해 효율적인 성과를 이루자는게 쟁점이다.

우선 현재 각양각색으로 노출돼 있는 간판은 ‘SAMICK’이란 로고와 대리점 지역명, 전화번호를 통일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김성대 사장은 지난 21일 논현동 삼익아트센터에서 열린 신년행사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또한 동일 지역 내 혹은 상권 내 지점 간 판매 제품의 중복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면 가격 경쟁만 치열해질 뿐 시너지효과가 없다”는 김 사장의 경영스타일이 반영된 아이디어다. 삼익이 유통하는 피아노 고급 브랜드인 ‘윌리엄 크나베(Wm.Knabe)’, ‘프램버거 (Pramberger)’도 전문점 별로 하나의 브랜드에만 집중토록 했다.

제품 뿐만 아니라 직원들 교육도 전문적으로 바뀌었다. 피아노 제조라인에 근무하는 전 직원, 즉 관리 이사부터 출고를 담당하는 지게차 직원까지 모두 조율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익은 현재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와 프로그램을 제작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조율에 대한 이해도가 서로 다르다 보니 의견차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기존에는 생산직 지원만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이제 직원들 간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자격증을 모두 취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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