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바람처럼 날아간 5억

입력 2013-02-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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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대회 상금 못 받는 ‘슈퍼 아마추어’의 비애

▲리디아 고(16·고보경)

아마추어지만 프로선수 못지 않은 기량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존재감을 과시하는 리디아 고(16·고보경). 그가 세운 기록이 연일 화제가 되면서 아마추어 신분이기에 받지 못하는 우승상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0일 프로대회인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최근 13개월 사이에 프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 여자오픈의 우승상금인 4만1000 달러(약 3743만원)를 2위 에밀리 루이스(미국)에게 내줘야 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 NSW오픈 우승 1만9000 달러(약 1734만원)도 아마추어 신분이기에 받을 수 없었다. 총 12번의 프로 대회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우승 세 번, 준우승 두 번 을 차지했다. 프로였다면 상금 47만 달러(약 5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골프 규칙은 ‘아마추어는 상금 또는 상품을 받을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리디아 고가 출전한 거의 모든 프로대회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올렸지만 상금은 구경조차 못했다.

사실 아마추어가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전례는 종종 있었다. 올시즌 프로로 활동하는 김효주(18·롯데)도 아마추어 마지막 해였던 지난 해에만 한국, 일본, 대만을 돌며 각각 1승씩을 거둬 3승을 챙겼다. 지난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했지만 우승상금 1억원은 준우승을 기록한 문현희(30·호반건설)의 몫이었다. 한 달 후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상금 1800만엔(약 2억800만원) 역시 사이키 미키에게 돌아갔다.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 대회의 우승상금 60만 대만달러(약 2200만원)도 마찬가지였다.

아마추어로 역대 프로대회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국내선수는 박세리(36·KDB산업은행)다. 박세리는 아마추어였던 15-18세 사이에 프로대회에서 6승을 올렸다. 당시 프로였다면 챙길 수 있었던 우승상금이 약 7400만원이다.

이밖에도 프로로 활약 중인 신지애(25·미래에셋)도 지난 2005년 우승을 하고도 아마추어이기에 8000만원을 받지 못했고 최나연(26·SK텔레콤)과 박희영(26·하나은행) 역시 같은 이유로 상금 6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김대섭(2승), 김경태(2승), 강성훈 등 남자 선수들도 아마추어로 나선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투어(PGA)나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아마추어가 우승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한국·일본투어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PGA투어는 1991년 필 미켈슨(미국)이 아마추어로 우승을 이룬 뒤 아마추어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LPGA투어는 1969년 조안 카너가 버다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43년만인 지난해 고보경이 CN캐나디언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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