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세계시장에서 LTE 기술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번 승패로 인해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에서도 LTE 우위를 확실히 할 수 있는 만큼 두 수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이달 25~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서‘최고 LTE 공헌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두 수장이 이 상을 노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LTE 분야에서 국내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 국내시장에서 LTE 경쟁이 심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상은 LTE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퀄컴·노키아·화웨이 등 세계적 기업들도 이 상의 후보로 올라와 있어 수상이 확정되면 세계 LTE 기술의 중심으로 인정받게 되는 겹경사를 누릴 수 있다.
KT는 경쟁사에 비해 6개월 가량 늦게 LTE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LTE워프’기술로 승부수를 걸었다.
LTE워프는 셀간 간섭을 효율적으로 제어해 셀 경계지역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이다.
셀 반경이 작아 경계 구간이 많은 LTE 망에서 안정적인 VoLTE 서비스를 위한 최적의 기술로 꼽힌다.
최근 KT는 LTE 가입자 자사 LTE 누적 가입자수가 473만명으로 LG유플러스를 넘어 2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KT 측은 자사 LTE 가입자가 급증한 원인을 LTE워프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LTE 워프는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따른 네트워크 과부하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셀 경계지역의 간섭을 최소화함으로써 이동 중에도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페타 솔루션 4세대(4G) LTE와 ‘HD보이스’로 SK텔레콤이 명실상부한 최고의 통신사임을 입증할 예정이다.
페타(PETA) 솔루션은 SK텔레콤의 망 운용기술 특징을 모은 것으로 △명품 품질(Premium Quality) △탁월한 속도(Excellent Speed) △안정성(Total Stability) △앞선 기술(Advanced Technology) 등의 영어 앞글자를 딴 것이다.
하 사장은 지난해 세계 최로로 출시한 VoLTE(LTE를 이용한 음성통화) 서비스 HD보이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3G 통화에 비해 2.2배의 폭넓은 음성 대역을 활용해 생생한 음성 통화를 제공한다. 또한 통화연결 시간도 최소 2배에서 최대 20배까지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