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군인과 주민들이 대규모로 모여 '군민연환대회'를 열고 제3차 핵실험의 '성공'을 자축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녹음실황'으로 보도했다.
김기남 노동당 선전 담당 비서는 대회 연설에서 제3차 핵실험을 "민족사적 쾌거"라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대처한 단호하고도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이 최절정에 달하고 자위적인 핵 억제력에 의거해 경제건설에 힘을 집중하려던 우리의 노력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된 것과 관련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치솟는 분노와 멸적의 기상을 안고 나라의 자주권을 결사 수호하기 위해 전면 대결전에 산악같이 떨쳐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대해 "오직 즉시적인 대응타격만이 있다는 것은 수십 년간의 반제반미 대결전에서 우리의 천만군민이 얻은 최종 결론"이라며 "인민군대는 최대의 격동상태를 견지하며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 자주권을 침해하는 전쟁행위들을 감행한다면 그 본거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비서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실제적이며 강도 높은 국가적 중대조치를 취하실 단호한 결심을 표명하셨으며 그 실현을 위한 투쟁을 현명하게 이끌어주셨다"며 사실상 핵실험의 '공'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돌렸다.
문경덕 당중앙위 비서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과 노동자·농민 등 일반주민, 청년 학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