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부자’들의 스포츠다”[오상민의 골통(Golf通)로드]

입력 2013-02-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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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많아야 한다.

돈, 시간, 친구다. 돈과 친구가 많아도 시간이 없다면 한나절을 꼬박 라운드 해야 하는 골프를 정상적으로 즐길 수는 없다. 친구가 없어도 문제다. 돈과 시간이 넘쳐도 함께 라운드 할 친구가 없다면 난감한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돈, 시간, 친구가 없어도 충분히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부지런해야 한다.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부자(富者)라고 한다면 부지런한 자도 ‘부자’라 말하고 싶다.

과거에는 골프를 ‘부자(富者)들의 스포츠’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자(부지런한 자)들의 스포츠’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시대다. 돈, 시간, 친구가 많아도 부지런하지 못하면 골프를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우기정)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골프장 입장객은 꾸준히 늘었지만 개별 골프장의 경영지표인 홀당 평균 입장객은 줄었다.

2010년은 339개 골프장이 운영됐고 입장객은 2590만8986명이었다. 2011년에는 410개 골프장이 운영됐으며 2690만4953명의 입장객이 다녀갔다. 또 2012년에는 437개의 골프장에 2860만5167명의 골퍼가 입장했다.

그러나 총 입장객 수를 전체 홀 수로 나눈 홀당 평균 입장객 수는 2010년 4089명이었지만 2011년에는 3559명으로 전년보다 530명 감소했다. 2012년에는 3522명으로 37명이 더 줄어 골프장 간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골프장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간ㆍ상황에 맞는 그린피의 탄력적 조정과 각종 할인 이벤트가 그것이다. 특히 겨울에는 그린피 할인 골프장이 많다. 추운 날씨로 인해 라운드가 쉽지 않지만 알뜰 소비자들에게 겨울은 골프를 즐기는 데 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계절이다.

무엇보다 함께 라운드 할 친구가 없어도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골프는 일반적으로 4인이 한 팀을 이룬다. 팀을 맞추지 않으면 라운드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인 골프예약시스템’이 등장했다. 혼자서도 원하는 골프장과 시간, 더 나아가 원하는 사람과 라운드를 할 수가 있게 됐다.

스크린골프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공을 초월한 골프를 선물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코스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를 즐기며 점심식사를 하는 직장인들도 늘었다. 식사 후 차를 마시는 ‘낡은 공식’을 깨고 짧은 시간이라도 취미를 함께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이른 아침 티오프를 위해서다. 라운드 전 샷 점검을 위해서는 연습장에서 14개의 클럽을 전부 테스트해야 하고, 사용클럽과 장비는 수시로 챙겨야 하며, 필드에서 입을 옷과 신발, 액세서리 등 미리 챙겨야 할 것이 많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각종 할인 정보에도 밝아야 한다.

이제 ‘골프는 부자(富者)들의 스포츠’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보다 부지런한 자를 위한 ‘부자’들의 스포츠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는 시대다. 골프, 편견을 깨면 더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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