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터도 명당 있다] ‘영업익 1000억 기업’ 중구 51개로 최다

입력 2013-02-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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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영등포·종로 뒤이어

각 자치구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대표기업들은 어디일까.

기업이 납부하는 지방세가 있다. 지방소득세(전 법인세할주민세)다. 그러나 지역에 기업이 많다고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반듯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업이익 1000억원이상의 대기업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업들은 법인세의 10%정도를 지방세로 납부한다. 막대한 법인세를 내고 있는 대기업들이 많을수록 거둬들일 수 있는 지방세가 많은 것이다.

또 대기업은 하나의 거대한 집객시설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주변 상권이 발달한다. 자치단체가 상권 활성화로 거둘 수 있는 사업소세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 1000억클럽 1위, 현대자동차 = 우선 중구가 국가대표급 대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영업이익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이 52개다. 중구에서는 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말 기준 국민은행 영업이익은 2조6156억원이다. 강남구는 39개 기업 중에서 현대모비스가 2조1547억원으로 대표 기업으로 뽑혔다. 이어 영등포구와 종로구는 각각 LG화학(2조5368억원), SK에너지(1조2173억원)이다.

서초구도 11개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 중 1위는 4조7771억원의 영업익을 올린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서울시 영업이익 1000억원 클럽을 조성하는 168개 기업에서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마포구와 동작구에도 영업이익 1조가 넘는 대기업이 있다. 마포구에서는 S-OIL(1조6386억원)이, 동작구는 롯데케미칼(1조659억원)이 대표 기업이다.

용산·강동·강서·양천구에는 각각 영업익이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이 2개씩 자리를 잡고 있다. 용산구에는 화장품 제조업체인 아모레퍼시픽(3698억원)과 건설업체 현대산업개발(3616억원)이, 강서구에는 국제김포공항이 자리잡은 특성에 맞게 대한항공(3940억원)과 아시아나항공(3433억원)이 영업익 1000억원 클럽에 들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영업익이 아시아나항공보다 많지만 2011년 말 순손실액 301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강동구에는 플랜트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엔지니어링(6515억원)이, 양천구에는 현대엔지니어링(1924억원)이 1000억원 클럽 회원으로 소속 구를 빛냈다. 송파구에는 부동산개발업체 아이앤티디씨(1546억원)가, 성북구에는 골드윈코리아 1개사가 1000억원을 가까스로 넘겼다. 골드윈코리아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제조 및 생산하는 영원무역과 같은 그룹 계열사다.

◇ 영업익 상위 1%의 집결지는 중구= 영업이익 1000억원 클럽 기업은 서울시 상위 1% 대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153개 기업들의 영업이익 순위를 매겨본 결과, 10위권 기업들은 중구에 가장 많이 밀집돼 있다. 1위는 서초구의 현대자동차이지만 6개 기업이 중구에 자리를 잡고 있다.

10위권의 중구 본사 소재지 기업은 2위 국민은행(2조6156억원), 4위 우리은행(2조5351억원), 5위 신한은행(2조5016억원), 7위 중소기업은행(2조1263억원), 8위 한국외한은행(2조871억원), 9위 SK텔레콤(2조866억원) 등이다. 20위권에서도 중구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1조6799억원), 하나은행(1조5917억원), 롯데쇼핑(1조2295억원), 대우조선해양(1조1189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1조579억원)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중구의 영업이익 1000억원 클럽 기업들은 대다수 업종이 은행업이다. 중구에는 우리나라의 최초 은행인 한성은행(현 신한은행)이 1897년에, 최초 중앙발권은행인 한국은행이 1909년에 설립되는 등 금융업의 발상지이다. 이와 함께 쇼핑 중심지인 명동도 있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대표 백화점 유통그룹의 본사가 위치한다. 이 같은 지리·역사적 특성상 중구에 국내 은행 본사들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10위권에서는 현대자동차, 6위 현대모비스(2조1547억원), 10위 기아자동차(1조9070)가 모두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사이다. 강남구는 중구에 이어 영업이익 1000억원 클럽 기업들을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 금액 순으로 살펴보면 6위의 현대모비스와 11위의 GS칼텍스(1조8472억원), 23위 고려아연(8790억원)만이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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