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대비 소비지출 60% 아래로 첫 추락

입력 2013-02-1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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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ㆍ저축 동반 하락…저소득층ㆍ고소득층 구분없다

◆수출ㆍ내수 동반 부진시 기업 실적ㆍ주가에 영향

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지갑을 닫는 데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구분은 없었다.

문제는 소비가 저축과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엔저 등으로 수출까지 타격을 받아 경제 성장을 통한 내수 진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을 보일 경우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작년 3분기 평균 소득 414만1천859원 중 식료품 등 소비지출은 246만7천121원으로 59.6%에 그쳤다.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나온 최근 10년 동안에는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4분기에도 소비지출 비율은 61.2%에 그쳤다.

이후 조금씩 회복해 2010년 4분기 63.8%까지 올라갔으나 작년 들어 1분기 62.3%, 2분기 60.5%로 하락하더니 급기야 3분기에는 60% 밑으로 떨어졌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모두 지갑을 닫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득 대비 소비지출은 작년 2~3분기 연속 100%를 밑돌았다.

그동안 1분위는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작년 1분기만 해도 107.5%였으나 2분기에 97.1%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 93.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2분기 연속 100%를 밑돈 것은 처음이다.

고소득층인 5분위도 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2011년 4분기(48.5%)부터 작년 3분기(48.2%)까지 처음으로 4분기 연속 50% 아래에 머물렀다.

기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3분기부터 2009년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50%를 밑돈 것이 최장 기간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산 규모가 줄고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 문제로 삶에 여유가 없다 보니 씀씀이를 계속 줄이는 수밖에 없다.

소비 부진은 저축률이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심각성이 더욱 크다.

총저축률은 2011년 4분기 32.5%에서 작년 1분기 31.3%, 2분기 31.2%, 3분기 30.1%로 계속 하락 중이다.

저축 때문에 소비가 줄어드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소득이 정체된 상태에서 저축도 못 하고 소비를 줄이는 상황이다.

또 작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2006년 이후 가장 낮다.

물가 부담이 이전만큼 크지 않았다.

올해도 가계부채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소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늘고 고용 창출, 소득 증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나리오가 가장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어 자칫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작년 경제성장률은 2.0%로 2009년(0.3%) 이후 가장 낮고 올해도 성장률은 3%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수출 상황이 개선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하면 소비도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가계부채 등 구조적인 원인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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