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마중]스포츠 선수의 설… 모래판도, 코트도 명절이라서 더욱 뜨겁다

입력 2013-02-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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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선수들은 명절에도 시즌 활동을 이어나가는데 여념이 없다. 배구?씨름?골프 등 종목의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연휴도 반납했다.

스포츠 선수들은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다. 설 연휴에도 경기가 열리거나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 명절 연휴에 상관없이 태릉선수촌과 그라운드에서는 땀방울이 마르지 않는다. 선수들로서는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겨울 시즌을 맞은 선수들은 시즌 중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시즌을 마친 선수들도 다를 게 없다. 전 세계 곳곳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그들만의 방식으로 명절을 맞고 있다.

겨울철 인기 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설 연휴에도 정규리그를 이어나간다. 설날에 놓칠 수 없는 민속씨름도 열릴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축구 해외파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야구와 골프선수들은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순위 경쟁이 치열한 프로배구에서는 남자부의 향방을 가를 빅매치가 연달아 펼쳐져 선수들은 설 기분을 느낄 틈이 없다.

연휴 첫날인 9일 남자배구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격돌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석진욱, 김홍정, 고현성 등 삼성화재 선수들은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연휴도 반납했다. 11일에도 대한항공(3위)과 LIG손해보험(4위)의 경기가 이어지면서 대한항공 소속 한선수에게는 아쉬운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5월 결혼 이후 처음 맞는 설 연휴지만 부인이 끓여주는 떡국은 구경할 수도 없다. 구단 숙소에서 훈련에 매진하며 경기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명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는 ‘설날장사씨름대회’다. 따라서 씨름선수들에게는 명절만큼 바쁜 날도 없다. 부상으로 한동안 씨름판에 나서지 못한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가 복귀전에 나서 백두장사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슬기는 “씨름선수들에게는 명절이 제일 중요하다. 지난해 십자인대가 끊어지면서 2012년 추석장사씨름대회와, 같은 해 천하장사씨름대회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며 “연휴에 쉬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해외파 선수들 역시 명절을 그리워 할 틈도 없을 만큼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 한국선수인 박지성은 명절에 가족들과 보낸 기억이 거의 없다. 지난 2011년 오랜만에 귀국했을 당시 운이 좋게 가족과 명절을 보냈을 때도 10년 만에 명절다운 시간을 보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할 정도였다. 최근 윤석영이 그의 팀인 퀸스파크 레인저스에 소속되며 덜 외로운 명절을 보낼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연휴 개념을 잊은지 오래다. 8일부터 사흘간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 대회에 출전하는 노승열(22·나이키골프), 이동환(26·CJ오쇼핑), 김시우(18·CJ오쇼핑) 등 한국 선수 들은 가족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들은 현재 동남아, 호주 등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새 시즌에 대비한 준비가 한창이다. 국내 정상급 선수인 김하늘(25·KT), 김자영(22·LG)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이보미(25·정관장) 등은 미국에서 샷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보미는 “이번 설에도 훈련을 강행하기 때문에 ‘설날이 왔구나’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럴수록 더욱 연습을 한다”고 털어놨다. 베트남에서 훈련 중인 배경은(28·배경은) 역시 “프로데뷔 때부터 추석에는 한창 시즌 중이었고, 설에는 외국에서 동계훈련에 매진하느라 골프선수들에게는 명절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 대신 좋은 성적으로 가족들에게 보답하려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훈련지에서라도 명절 느낌을 내려고 떡국을 만들어 볼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릉선수촌에는 레슬링, 유도, 빙상 종목 등 일부 대표선수들은 그대로 남아 대회준비와 대표선발전 등에 대비를 한다. 아울러 지방이 고향인 선수들도 남아 설연휴를 맞는다. 이를 위해 선수촌에서는 설날 특식을 지원해 아쉬운 선수들의 마음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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