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 제작비가 집 한채 값’… 억 소리 나는 TV드라마

입력 2013-01-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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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억원, 280억원, 170억원… 드라마 제작비가 그야말로 억 소리 난다. 웬만한 블록버스터급 영화 제작비를 상회하는 비용이다. 100억원 대가 아니고서는 제작비 언급조차 의미 없어진 요즘, 드라마 한 회 당 제작비는 얼마나 소요될까?

방송사가 공개하는 통상 16부작 미니시리즈 회당 제작비는 약 2억 5000만원이다. KBS 드라마 평PD 협회가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현재 미니시리즈 회당 제작비는 약 2억 5000만원 선으로 KBS 단막극인 드라마 스페셜 제작비 4000만원에 약 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넓이와 층수에 따른 편차가 있겠지만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70㎡대 오피스텔 한 채 값이다. 하지만 이 금액마저도 16부작 현대극으로 제작될 때 이야기다.

현재 방송중인 사극 중 MBC ‘마의’와 KBS1 ‘대왕의 꿈’, SBS ‘대풍수’는 모두 제작비 200억원을 상회하는 대작이다. 세 편중 회당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든 작품은 SBS ‘대풍수’다. ‘대풍수’는 총 35부작에 2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회당 제작비 5억 7000만원 가량이 소요됐다. ‘대풍수’에는 지성 김소연을 비롯해 지진희 송창의 이윤지 등 주연급 스타들이 대거 출연할 뿐 아니라 의상비만 15억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이미 높은 제작비가 예고됐다. MBC ‘마의’는 50부작에 200억원이 투입된 작품으로 회당 4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들었으며 KBS1 ‘대왕의 꿈’은 80부작에 280억원 투입으로 회당 3억원 정도에 제작된다.

판타지나 블록버스터를 표방하지 않는 이상 회당 제작비 3억~5억원 소요는 사극에서 흔한 모습이다.‘대왕의 꿈’ 의상디자인팀 강윤정 디자이너는 “고증을 통해 완벽한 재현을 하자고 하면 의상이나 소품에 들어가는 제작비가 한도 끝도 없다”며 “‘대왕의 꿈’만 해도 복식문화가 화려했던 신라시대를 조명하다보니 의상비로 소요되는 금액이 많다. 총 제작비가 280억원이라고 하지만 회당 제작비로 나눠 다시 분야별로 나눠 쓰다보면 아끼고 아껴야 제작이 가능한 금액”이라고 전했다.

현대극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청담동 앨리스’도 미니시리즈 평균 회당 제작비인 2억 5000만원으로는 소품이나 인테리어를 마음껏 표현하기에도 모자란 금액이다. 고가의 인테리어 소품 및 의상, 액세서리 등이 등장했던 ‘청담동 앨리스’의 김봉주 소품감독은 “윤주(소이현) 집에 있는 보석류만도 제 값대로 치면 15억원 가량 세팅이 돼야한다. 그 모든 것을 욕심껏 채우자면 제작비가 턱도 없이 모자라 이미테이션으로 대신한다. 그래도 3억~4억원 가량은 소요된다”고 밝혔다.

평균 제작비로는 제작 엄두도 못내는 작품도 있다. 출연 배우 개런티가 천정부지인 작품의 경우다. 2월 KBS 방송 예정인 ‘아이리스2’의 경우 현대극이지만 블록버스터급을 자랑한다. 총 20부작에 투입된 제작비는 170억원으로 회당 7억원 가량이 사용된다. 이중 회당 약 2억 3000만원 가량이 주연급 배우 개런티로 사용된다. ‘아이리스2’의 총 캐스팅 비용은 55억원. 캐스팅 비용으로는 주연배우 배용준에게 회당 2억 5000만원을 준 2007년 작 ‘태왕사신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배용준이 총 24부작 촬영을 하면서 60억원의 개런티를 챙긴 ‘태왕사신기’는 총 제작비 480억 원으로 회당 20억원을 쏟아 부은 작품이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 KBS 드라마국 평PD회가 단막극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성명서를 내고 “한류스타 1명의 몸값이 채 안 되는 제작비는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KBS 드라마의 숨 줄을 끊지 말라”며 예산 삭감 저지에 나선 풍광과 사뭇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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