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클래스'에서 나만의 드림 찾았죠"

입력 2013-01-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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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중학생 초청 삼성 '드림클래스' 캠프 수료식 현장

▲‘2013년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수료식’이 2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학생들이 수료증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지웅 기자)

“집에 가고 싶지 않아요. 여기서 선생님과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공부 열심히 해서 이 대학교에서 꼭 캠퍼스 생활할 거에요. 그게 제 꿈이에요.”

지난 24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1층 대회의실에서 ‘2013년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수료식이 열렸다.

행사장 입구엔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의 한국화 작품 11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드림’, ‘희망’, ‘시험’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통해 학생들의 3주간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가족들은 3주 만에 만나는 아이들의 작품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드림클래스 겨울캠프는 삼성이 마련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도서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3주간 영어와 수학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합숙 프로그램이다. 약 300명의 중학생들과 90여명의 강사 및 생활지도자들이 3주간 고려대에서 동고동락하며 생활했다.

이날 경상남도교육청 추천을 받아 참가한 299명 중 293명의 학생이 캠프를 무사히 수료했다. 수료식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서울에 올라온 197명의 학부모와 가족들도 자리를 지켰다.

캠프 운영결과 보고를 시작으로 3주간의 활동을 담은 영상 소개와 격려사,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2학년 최고성적 우수상을 받은 조은서(15·대성중)군은 “드림클래스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기도 하면서도 두려웠다. 낯선 사람과 낯선 장소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고 참가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포근한 형 같은 선생님들과 사교성 좋은 친구들이 있어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3주간 많은 경험을 하면서 고(古)학자의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부 행사에서는 △한국화팀 활동 영상 감상 △흑인음악동아리팀 공연 △응원단팀 공연 △뮤지컬팀 공연 등 참가 학생들이 3주간 공부하며 갈고 닦은 ‘액티비티’ 실력을 부모님과 가족 앞에서 맘껏 뽐냈다.

행사를 마친 뒤 부모와 만난 중학생들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손에 들고 있던 수료증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지난 3주간의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가 주차돼 있는 민주광장. 광장엔 캠퍼스를 배경으로 아이와 사진을 찍는 가족들,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학생들, 대학생 강사들과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큰소리로 교호를 외치던 중학생들이 보였다.

캠프에 참가한 송수진(15·진영중)양은 “지금도 집에 너무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선생님과 함께한 액티비티 뿐만 아니라 공부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캠프를 마친 소감을 말했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액티비티가 일주일에 3~4번 있어 공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다”며 “수학 점수도 많이 올라 기쁘다”고 답했다.

▲‘2013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수료식’이 2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수료생들이 신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양지웅 기자)
학부모들도 캠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수료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함안에서 온 황기호(44·회사원)씨는 “몇 년 전 과학영재캠프에 참여했던 아이가 고된 학습량으로 힘들었던 기억 때문인지 처음에는 캠프 참여를 꺼려했다”며 “그런데 드림클래스는 영어와 수학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체험도 있어 아이가 매우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가 영어·수학 집중교육을 받아 시험점수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며 “남은 두 자녀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반 학생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포옹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연세대학교 전기전자학과에 재학 중인 안종현(25) 대학생 강사는 “처음에는 단지 장학금을 목적으로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들의 학업 수준과 성격을 모르는 상황이어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영화 ‘완득이’의 담임선생님처럼 학생들에게 다가가며 수업을 진행하니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학 입학 후 여러 가지 이유를 핑계로 자기계발을 미뤘는데, 아이들이 공부뿐 아니라 액티비티 활동을 하며 노력하는 모습에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 기간 동안 진행본부에서 총괄업무를 맡은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김병기(25)씨는 “비록 아이들과 함께하는 대학생 강사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해 준 중학생들을 보면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캠프 기간 동안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며 “오후 6시까지는 학교보건소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이나 안전사고에 대비했고, 그 이후 저녁시간에는 삼성강남병원의 응급구조사가 저녁 7시부터 학교 내 상주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했다”고 설명했다.

“꼭 공부 열심히 해서 고려대학교에 올 거에요.” 한 여학생의 외침에 눈 길이 옮겨졌다. 3주간의 드림클래스 겨울캠프가 단순한 성적 향상 뿐 아니라 그들에게 얼마나 뜨거운 열정과 꿈을 불어넣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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