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딜’ 집어삼키는 사모펀드, 흥행요인은?

입력 2013-01-23 07:27 수정 2013-01-23 07: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저금리 기조에 기관투자자 자금 유인…“올해도 자금몰이 지속”

최근 MBK파트너스가 아웃도어 업체인 네파를 인수한 데 이어 한앤컴퍼니가 대한해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올 들어 사모펀드(PEF)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PEF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유형은 부실기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운 후 재매각하는 바이아웃(Buy-out) 형식이다.

경영권 행사를 통해 능동적으로 투자대상 기업의 가치를 올려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데 반해 투자대상 물색과 투자회수 과정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치밀한 전략 등을 필요로 한다.

국내 최초의 PEF인 보고펀드는 아이리버, 비씨카드, 버거킹을 잇달아 인수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세계 골프공 1위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의 주인인 아큐시네트를 인수한 미래에셋PEF도 사모펀드시장 총아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2011년 우리금융 매각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부터 이름을 알린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웅진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사들이고 올초 국내 아웃도어 5위 업체인 네파까지 집어삼키며 대기업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M&A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시장이 발전하면서 단순한 구조조정보다 신생 벤처기업의 잠재력을 판단해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에서부터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메자닌펀드까지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다.

PEF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내 뿐만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도 고속성장하고 있다. 일단 '몸집'이 크다. 동북아 최대사모펀드인 토종PEF MBK파트너스는 38억달러(한화 4조원)를 굴리고 있다. 세계 최대 PEF인 칼라일(1600억달러, 184조원)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그렇다면 PEF 밑천은 무엇일까? 글로벌 저금리 현상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들이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

▲자료=삼성증권
기관투자자들의 ‘향(向)PEF’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국내 기관투자가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2%가 올해 PEF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투자 규모는 500억원 미만이 50%로 가장 많았고 20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응답도 19.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아웃이 30.8%로 가장 많았고 기존 PEF의 지분을 사들이는 세컨더리(Secondary)가 28.6%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 PEF는 23.1%였으며, 채권이나 구조화 상품 투자 계획을 밝힌 곳은 17.6%였다.

정진균 삼성증권 AI운용팀장 “세계적으로 기준금리가 점차 낮아지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기관들이 일반적인 투자형식으로는 자금 운용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채권형 투자확대와 안정성과 장기성과가 검증된 PEF에 대한 높은 선호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에도 활발한 해외 PEF투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인기 있는 K팝스타’는 여자가 너무 쉬웠다…BBC가 알린 ‘버닝썬’ 실체 [해시태그]
  • 서울시민이 뽑은 랜드마크 1위는 '한강'…외국인은 '여기' [데이터클립]
  • 윤민수, 결혼 18년 만에 이혼 발표…"윤후 부모로 최선 다할 것"
  • 육군 32사단서 신병교육 중 수류탄 사고로 훈련병 1명 사망…조교는 중상
  • "웃기려고 만든 거 아니죠?"…업계 강타한 '점보 제품'의 비밀 [이슈크래커]
  • '최강야구' 고려대 직관전, 3회까지 3병살 경기에…김성근 "재미없다"
  • 비용절감 몸부림치는데…또다시 불거진 수수료 인하 불씨 [카드·캐피털 수난시대上]
  • 문동주, 23일 만에 1군 콜업…위기의 한화 구해낼까 [프로야구 21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227,000
    • +4.76%
    • 이더리움
    • 5,083,000
    • +18.32%
    • 비트코인 캐시
    • 710,500
    • +3.95%
    • 리플
    • 742
    • +4.51%
    • 솔라나
    • 250,000
    • +1.63%
    • 에이다
    • 689
    • +6%
    • 이오스
    • 1,191
    • +7.98%
    • 트론
    • 170
    • +0.59%
    • 스텔라루멘
    • 154
    • +4.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350
    • +4.96%
    • 체인링크
    • 23,140
    • +0.39%
    • 샌드박스
    • 637
    • +5.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