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경영']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손하고 예의바른 '준비된 경영자'

입력 2013-01-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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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때부터 신문보며 경제수업…해외법인 찾아 애로 청취

▲이재용 부회장(당시 사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2에 참석해 삼성 부스를 찾아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투데이DB)
우리나라 재계 3세를 대표하는 인물은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그가 차기 삼성그룹을 이끄는 얼굴이 될 것이라는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다소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는 항간의 예상을 깨고 2013년도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그렇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에서 고속 승진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1991년 약관 24살의 나이로 삼성전자 총부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서울대와 일본 게이오대학원, 하버드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을 각각 수료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를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가게 된다. 상무보에서 상무에 오르는데 2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데는 4년 걸렸다. 부회장으로 승진할 때도 2년이라는 시간을 거쳤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에게 어렸을 적부터 경영수업을 꼼꼼히 받아온 ‘준비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부친은 이 부회장에게 중학교 2~3학년 때부터 신문의 경제면을 정독하도록 가르쳤다. 또 이 회장은 그가 상무보를 달고 임원을 시작할 때 ‘주말마다 삼성 임원들과 골프를 치며 대화를 나눠라’, ‘해외 법인을 직접 찾아다니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라’고 지시하며 현장형 경영자의 롤 모델을 지시했다.

이 때문인지 삼성 내부에서 이 부회장은 ‘남의 말에 존중하며 귀기울여 듣는 공손하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언론에도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며 항상 이 회장이나 다른 경영진보다 한 발 뒤로 물러서는 겸양(謙讓)의 모습도 갖췄다.

이 부회장은 ‘발로 뛰는 경영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BMW·GM·토요타 등 북미지역 주요 통신사들을 잇달아 방문, 갤럭시폰 히트를 물밑에서 지원했다. 올해 초 이 부회장이 중국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인물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경영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것만 놓고 보더라도 그의 행보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에게도 극복해야 할 실패의 아픔은 있다. 전무 시절 그는 인터넷 지주회사인 ‘e삼성’을 야심차게 진두지휘했지만 인터넷 거품이 꺼지면서 지난 2001년 청산하는 시련을 겪었다. e삼성과 함께 설립했던 ‘e삼성인터내셔널’도 지난해 8월 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따라서 그가 부회장으로 삼성전자의 경영 최전선에 나선 지금, 혁혁한 성과 창출을 통해 과거 실패를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계기를 일궈내야 한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프로필

◇1968년생

◇학력 △경복고 △서울대 동양사학과 △게이오대 경영학 석사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수료

◇경력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1996년 삼성전자 기획팀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7년 삼성전자 전무 △2010년 삼성전자 부사장 △2010년 삼성전자 사장 △2012년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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