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씨(오른쪽)가 고향인 충북 영동 지역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4일 장척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0억원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한 부부는 2008년 2억원의 기금을 추가로 낸 데 이어 최근 3억원을 더 내놨다.
부부가 출연한 기금은 지난 1993년 보람은행을 끝으로 35년간의 금융 인생을 마감한 이씨가 약사 출신의 부인 최씨와 함께 평생 모은 것이다.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대신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부부는 2006년 10억원으로 고향인 영동군 매곡면 장척리에 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여기에는 부인 최씨가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약국을 운영해 모은 5억원도 종잣돈에 포함됐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이후 부부는 매월 받는 연금과 약국 임대료 등을 모아 기금을 불려나가고 있다.
이씨의 고향사랑은 현역시절부터 시작됐다. 20여년 전에는 생활고를 겪고 있는 고향 후배에게 5000만원을 선뜻 전달했으며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마을회·부녀회 등에 수백만원씩을 내놨다.
이씨의 친척이자 장척문화재단 상임이사인 이창운씨는 “일제때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한 이씨 부부가 고향의 고학생을 돕는 일에 정성을 쏟고 있다”며 “슬하의 세 아들도 훌륭하게 성장해 부모님의 아름다운 기부를 후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자 수입으로 해마다 매곡면 관내 성적우수 학생과 선행·효행자 등에게 6000만원에서 7000만원의 후원금을 나눠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