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4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전태일 동상을 다시 찾아 헌화하는 등 노동계 끌어안기에 진정성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 목사는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대선 전) 전태일 동상을 찾아갔다가 많은 사람들이 진정성이 없다고 막아섰잖나. 이제 안 가면 ‘표 때문에 그랬구나’ 오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대선 후 해고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등을 언급, “노동자들과 가난한 분들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건 자기들의 억울한 일과 형편을 보살핌 받겠다는 기대였는데 안 되니까 실망하고 틀렸구나 하고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사람들을 위해 문 전 후보가 내세운 정책, 마음을 박 당선인이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그래야 (박 당선인이) 이야기하는 100%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사람들, 실업자, 철탑농성하고 천막 치는 노동자들이 많은데 박 당선인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보살피는가를 국민들이 볼 것”이라며 “대통령된 후에도 시간내서 이들을 끌어안는 상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불행한 일, 생을 포기하는 분들이 나타날까 걱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인 목사는 야권에 대한 막말 논란을 빚은 윤창중 인수위 수석대변인를 향해 자진사퇴 압박도 거듭 가했다.
그는 “당선인의 국정철학이 국민대통합인데 편가르기하던 저 분(윤 대변인)이 갑자기 나와서 국민대통합 이야기를 하면 본인이 정서적으로 앞뒤가 안 맞잖나”라며 “애국심도 있다는데 자신이 박근혜 정부 출범에 걸림돌이 된다고 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인 목사는 박 당선인에겐 “국민들이 인사과정에서 궁금하게 하면 안 된다. 수수께끼 하느냐”면서 “이제 대통령인데 뭘 국민들에게 속일 게 있나. 겁낼 게 있나. 천하의 인재를 찾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